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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온라인 증권사' 꼬리표 떼고 종합 증권사로 도약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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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온라인 증권사' 꼬리표 떼고 종합 증권사로 도약 채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2.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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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대표이사 직무대행 윤수영)이 '온라인 증권사' 꼬리표를 떼고 '종합 증권사'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기업금융(IB) 부문에 힘을 실어주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온라인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단기간 급성장했지만 리테일 부문에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3552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RCPS는 의결권은 없지만 약속한 시기가 되면 먼저 돌려받거나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로서 기존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도 7480억 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RCPS 발행으로 단순 합산기준 자기자본 1조9024억 원으로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을 제치고 자기자본 기준 업계 9위로 한단계 순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와의 격차도 1천억 원 미만으로 키움증권의 순이익 규모로 봤을 때 추월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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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이번 RCPS 발행이 신용공여한도 확대 뿐만 아니라 이후 자기자본(PI) 투자 및 신사업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RCPS 발행자금은 향후 PI투자 및 신사업 확대, M&A 자금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자기자본 증가가 신용공여 확대로도 연결된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공여 확대는 브로커리지 수익 및 점유율 확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달 전사 조직개편에 앞서 헤지펀드 운용팀을 신설하고 IB부문을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선제적으로 단행했다. 

특히 IB부문에서는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을 3개 부서로,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을 2개 부서로 나누면서 업무 세분화와 조직 확대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현 사장 내정자 내정 이후 처음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IB부문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IB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이 내정자가 의도가 반영된  부분적 조직개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달 말에는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영업도 개시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에 헤지펀드 등록을 신청했지만 심사가 다소 지연되면서 이 달 중으로 금융당국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이미 우리은행 과점지분을 획득하고 자회사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사업모델이 리테일에 특화된 브로커리지 플랫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은 업계 전체적인 트렌드이지만 강력한 자본의 버퍼, 딜소싱 역량, 투자의사 결정에서의 민첩성, 유연성 뿐 아니라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이 이처럼 IB부문에 주목하는 것은 주식거래수수료가 무료화되는 등  리테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그동안  IB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위주의 영업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키움증권 전체 영업수지에서 리테일 본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7%에 달했다. IB본부(12%)와  홀세일본부(5%)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었다. 키움증권의 전체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3%로 1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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