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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들 비이자 수익 높인다고?...결국 '수수료 장사'

수수료 비중 90%로 거의 대부분 차지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2018년 03월 14일 수요일 +더보기

금융그룹들이 비이자이익을 늘리겠다며 수익성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그 도구가  '수수료 장사'일 뿐이어서 역시 소비자 부담으로 배를 불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각 사 실적발표에 따르면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등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GIF
▲ 자료: 각 사 발표.

지난해 4대 금융그룹들의 비이자이익 총계는 7조5650억원으로 전년보다 38.7% 증가했다. 이 중 수수료 이익이 6조8910억 원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의 91.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은행 수익 중 이자이익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비이자이익의 대표격은 고객이 송금, ATM 이용 등의 대가로 지불하는 수수료다. 주식이나 채권 투자, 펀드와 보험 등 판매 등으로 얻은 수익도 비이자이익에 속한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2조4821억 원으로 전년보다 138.1% 증가했다. 이 중 수수료 이익은 전년보다 29.3% 증가한 2조500억 원으로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이 82.6%에 달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2조4903억 원으로 전년보다 26.4%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은 2조26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는데 비중이 KB금융그룹과 비슷한 82.7%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2520억 원으로 전년보다 44.4% 증가했으며, 이 중 수수료 이익은 전년보다 14.2% 증가한 1조700억 원이었다. 수수료비중은 앞선 두 그룹보다도 높은 85.5%로 집계됐다.

신한금융그룹은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이 100%를 넘어섰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3413억 원으로 전년보다 14.9%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1조711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은 127.6%였다. 수수료가 사실상 비이자이익의 전부이고, 각종 손실까지 메우는 형국이다.

비이자이익보다 수수료이익이 많았던 것은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상품 판매로 발생한 수익이 감소했고, 기금 출연료, 예금보험료 등 기타항목의 적자폭이 전년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수료이익 비중.GIF
▲ 자료: 각 사 발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금융그룹들은 비이자이익부문 수익을 높이기 위해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이자이익 장사만으로는 따가운 세간의 눈총을 피하기 어려운데다 선진화된 금융산업으로 가려면 은행비중을 줄이고, 이자이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비이자이익 부문을 지목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고객 자산운영 능력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이같은 비이자이익 증대가 결국 '수수료 장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섰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ATM기 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에도 수수료이익이 증가한 것은 신탁이익, 증권대행수수료, 은행업무 관련 수수료, 증권업수입 수수료 등 여러 창구에서 수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수료도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수취하는 것이 대부분인 형국이어서 결국 이자 장사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금융그룹들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이 이자장사와 수수료 장사"라며 "금융그룹들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일반 소비자들의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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