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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전자통신

통신사 AI스피커 여자음성은 인식 못해?...성능 불만 높아

음성인식률, 통신 연동성 떨어지고 해지위약금도 발목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8년 04월 12일 목요일 +더보기

최근 통신사들이 앞다투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며 대규모 광고를 퍼붓고 있지만 음성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통신사 서비스와의 연동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통신사 인공지능 스피커의 경우 잦은 오류 등으로 교환이나 환불을 하려면 약정 중도해지로 위약금을 물어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김포시에 사는 손 모(여)씨는 지난달 LG유플러스에서 출시한 AI스피커 클로버를 구매했다. 기기 설치 후 제품을 사용하는데 남자 음성만 인식하고 여성 음성은 인식이 되지 않는 사실을  발견했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업데이트 등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손 씨는 업체 측에 서비스 해지를 요구했지만 그 마저도 위약금이 발생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 씨는 “담당 고객센터 직원으로부터 비슷한 민원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문제의 증상을 해결할 업데이트가 언제 되는지, 업데이트가 되면 문제가 해결될지 알 수가 없어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능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홍보를 해놓고 실제로는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한 셈”이라며 “그럼에도 아무런 공식 대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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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시계방향) LG유플러스 클로바 프렌즈+, KT 기가지니2, SK텔레콤 누구 미니.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인공지능 스피커의 성능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명령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때로는 기기를 부르지 않았는데도 반응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지난 2월 SK텔레콤의 '누구'를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연결 불능 등 기기 오류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처음 앱을 설치하고 설정을 완료했을 때만해도 잘 되던 제품에 다음날 아침부터 먹통이 됐다는 것.

그는 “아무리 불러도 인공지능 스피커 대답이 없어 기기를 껐다 켜니 아예 와이파이가 인식이 안됐고, 이후에는 블루투스 연결마저 먹통이 됐다”고 황당해했다.

KT 기가지니를 사용한다는 또 다른 소비자 역시 “기가지니, 지니야, 친구야 등 호출 명령어가 정해져 있어 불편하다”라며 “또한 간혹 TV에서 나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하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는데 작동돼 가끔 무서울 때가 있다”고 전했다.

또 “라디오나 음식배달 기능 등이 있지만 제약이 많아 실제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솔직하게 제품 성능은 별로라 많이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음성 인식 등 실제 만족도 낮아...단말기 교환·환불도 어려워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해 음악재생이나, 날씨, 뉴스, 일정관리, 쇼핑, 사물인터넷(IoT) 등 생활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전제품이다. 때문에 인공지능 스피커는 말을 알아듣고 실행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앞선 사례처럼 일각에서는 각 통신사가 서비스 중인 AI스피커의 성능 및 기술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다 알아듣는 것처럼  자랑하는 통신사 광고와는 달리 음성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통신사 서비스와의 연동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더욱이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다른 IoT(사물인터넷)기기 등과 연동돼 작동하는 특성상 단품 보다는 패키지 상품으로 제공돼 약정 기간이 설정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매월 요금이 들어가고 교환, 환불이나 개통 취소도 사실상 쉽지 않다.

약정 요금은 통신사마다 패키지 상품이나 약정 기간별로 다르다. 한 예로 AI스피커를 무료로 제공하는 LG유플러스 IoT패키지 상품의 경우 3년 약정 기준으로 월 이용요금은 1만2100원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음성 인식률 저하 등의 현상은 기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설치나 작동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모든 통신사 AI스피커가 비슷한 상황으로, 제품별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통신사가 AI스피커를 첨단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으로 광고해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은 높다”면서 “반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렵고 발음이나 억양 등 이용자 특성에 따라 음성인식이 미흡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등 불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품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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