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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퇴직연금 운용 '가성비' 가장 높아...꼴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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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퇴직연금 운용 '가성비' 가장 높아...꼴찌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5.02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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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의 퇴직연금 '총비용 부담율'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보장상품보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많은 원리금 비보장상품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인데 수익률도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아 고객 만족도는 높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은 전체적으로 총비용 부담율은 높고 수익률은 낮아 상대적으로 퇴직연금 가성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총비용 부담율은 각 금융사가 퇴직연금을 운영하며 발생한 운용관리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펀드총비용 등을 합산해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수익률에서 총비용 부담율을 공제한 비율이 실질적인 퇴직연금 수익으로 간주되므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수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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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영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은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총비용 부담율이 각각 0.61%와 1%를 기록하며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개인 퇴직연금(IRP)은 0.73%를 기록해 유안타증권 다음으로 높다. 사실상 증권사 중에서 퇴직연금 수수료를 가장 많이 가져갔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총비용 부담율이 가장 높은 만큼 수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5년 수익률 기준으로 DC형은 3.77%를 달성해 가장 높았고 DB형은 2.55%, IRP형은 2.74%를 기록하며 조사대상 증권사 12곳 중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사실상 '고비용 고수익' 구조로 해석될 수있다.

이는 신영증권의 퇴직연금 수익구조가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의 경쟁사와 달리 원금손실 리스크는 많지만 수익률이 높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위주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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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말 기준 신영증권의 전체 퇴직금 적립액 1167억 원 중에서 원리금 비보장상품 적립액은 936억 원으로 원리금 비보장상품 적립액 비중이 80.2%에 달했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유안타증권이 38.9%에 불과하고 대형 증권사들 역시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에서 원리금 비보장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에 그쳤다.

증권사 중에서 원리금 비보장상품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퇴직연금 적립액이 가장 많은 현대차투자증권(대표 이용배)으로 6.3%에 불과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법인영업이 다수인 DB형이 전체 적립액의 95.5%를 차지하는데 법인 물량의 상당수가 안전 자산으로 구성된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측은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의 회사 철학이 뚜렷하다보니 고객들도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인 펀드 위주로 퇴직연금 자산을 구축하고 있어 총비용 부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원리금 및 비원리금 보장상품을 똑같이 취급하고 있지만 가치투자 중심의 회사 철학을 바탕으로 펀드와 같은 원리금 비보장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고객들이 선택하고 있다"면서 "총비용 부담율이 높은 만큼 높은 수익률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있고 그 결과 지난해 DC, DB, IRP형 상품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적립액이 가장 많은 DB형 총비용 부담율은 0.53%로 신영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5년 수익률은 2.17%를 기록해 가성비가 가장 낮았다.

특히 개인고객이 가입하는 IRP형에서도 총비용 부담율은 0.93%로 가장 높았지만 5년 수익률은 2.11%를 기록하며 삼성증권(2.05%)과 현대차투자증권(2.07%) 다음으로 낮았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원래의 수수료율은 타사와 비슷한데 편입자산에 펀드 투자 등 원리금 비보장상품 비중이 높은 경우는 수수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적립금 규모에 따라 부담율이 체차식으로 내려가는데 당사는 적립금 규모가 적은 업체가 다수인 부분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총비용부담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DB형은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 DC형과 IRP는 삼성증권(대표 구성훈)이었다. 삼성증권은 DB형 역시 0.24%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 보호 차원에서 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개인고객들의 DC/IRP 납입분에 대한 계좌운영 및 관리수수료를 면제했다"면서 "DB형의 경우 규모별, 기간별 체차적용을 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이탈률이 낮아 부담하는 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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