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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조기업 중 9곳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삼성SDI, 증가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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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조기업 중 9곳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삼성SDI, 증가율 최고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8.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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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과 기상이변 등으로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시가총액 10대 제조기업 가운데 9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만 해도 10대 기업 중 6곳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며 환경규제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불과 1년 만에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삼성SDI(대표 전영현),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 LG생활건강(부회장 차석용) 등은 2년 연속 배출량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이원희·하언태)와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안세홍), SK하이닉스(부회장 박성욱), 포스코(회장 최정우),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등은 2016년 감소세에서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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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23%)다. 2016년에도 전년에 비해 5.4% 증가했다. 리튬이온 2차 전지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부의 실적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2015년 3조3100억 원에서 지난해 4조3000억 원으로 30% 증가했다. 생산실적도 10억7900만개에서 11억5800만개로 7.3%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이원희·하언태), 현대모비스 등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7.9% 증가했고 SK하이닉스(부회장 박성욱), 포스코(회장 최정우), LG생활건강,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등도 1.1~2.5% 늘었다.

LG화학(부회장 박진수)은 지난해 국내 사업장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해외사업장은 4.2%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현대모비스, LG생활건강은 2016년과 2017년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2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10% 이상이었는데 중국 등 완성차 물량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2015년 국내와 해외 공장 평균 가동률은 95.7%와 105.8%였으나 지난해에는 93.9%와 82.3%로 낮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서산주행시험장 등 신규설비가 본격 가동되면서 시험동 등에서 에너지소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사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반도체 업황이 ‘슈퍼 사이클’을 이어가고 있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산업부문의 2030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70% 이상 늘림에 따라 배출량이 많거나 증가세를 보이는 기업들에 대해선 감축 요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은 2016년 11월 파리기후협정이 발효되면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로 제시했다. 이중 12%가량이 산업계에 배분되며 기업의 환경적 책임에 대한 역할이 확대됐다.

10대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1992년 삼성환경선언에 이어 2008년 녹색경영 가치체계를 새롭게 정립했다. 2014년에는 중장기 로드맵 Eco-Management 2020(EM2020)을 세우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제품 정책, 폐기물 분야 핵심성과지표(KPI) 설정 등 다양한 환경 혁신 활동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환경·안전보건(EHS) 설비 개선을 위해 총 9513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액을 앞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전환과 공조설비 최적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2025년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20% 감축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매년 단기목표를 설정해 저감 활동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2006년 POSCO Carbon Management System에 이어 2013년에는 온실가스 인벤토리·탄소에너지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5년에는 탄소회계시스템 및 탄소배출량 검증시스템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환경경영의 이념과 방침’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연비개선, 배기가스 감축 기술 및 친환경차 개발 추진, 생산공정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자원 순환, 유해물질 관리 노력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소재사업에서 에너지, 물, 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온실가스 저감 지속가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장별로 에너지위원회를 운영하며 연간 절감 목표와 관리현황을 매월 보고 하는 체계도 갖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사업장에 스마트조명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올해도 피크전력 관리시스템, 수변전 설비합리화 기술 등을 도입했다.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으로 미르숲조성 사업도 진행한다.

LG생활건강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저감하기 위해 매년 목표를 설정하고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사용 절감, 수자원 관 리 등의 사업장 환경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연냉열기 설치, 고효율 전등 교체, 단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며 사업장 내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저감을 꾀하고 있다.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으로 다 쓴 화장품 공병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그린사이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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