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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받은 삼성증권, 3분기 순익 32% 감소...리테일부문서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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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받은 삼성증권, 3분기 순익 32% 감소...리테일부문서는 선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1.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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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인해 위탁매매 등 일부 업무에 대해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이 3분기에 순이익이 30% 이상 줄어드는 부진을 겪었지만, 시황을 감안하면 선방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리테일 부문에서 신규 고객 유치가 불가능해 고객 선점에서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리테일 고객 자산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리테일과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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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삼성증권의 분기 순이익은 61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8%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순수탁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 대비 36% 급감한 642억 원에 그쳤고 금융상품 판매수익 역시 시장 침체로 파생결합증권(ELS) 조기상환이 줄어들면서 동반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운용손익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운용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같은 기간 17% 증가한 709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실적 하락세를 상쇄시켰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산관리 부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 리테일 고객자산은 179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조 원(7%) 순증했고 리테일 금융상품 예탁자산 잔고도 같은 기간 24.1조 원에서 25.2조 원으로 1.1조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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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리테일 자산 현황 ⓒ삼성증권 IR자료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을 뜻하는 HNWI(고액순자산보유자) 역시 3분기 말 기준 10만8000여 명으로 같은 기간 3000여 명(3%) 늘었다. HNWI 1인 당 평균 자산규모도 9억5000만 원에서 9억6000만 원으로 1000만 원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말부터 위탁매매 영업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아 신규 주식계좌 개설이 금지됐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해 주식 평가액 감소로 인해 대다수 증권사의 리테일 고객자산이 전 분기 대비 동반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에 특화됐고 리테일 부문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위탁매매 영업정지 기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리테일이나 자산관리 부문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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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삼성증권이 올해 3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이 168조 원에서 179조 원으로 11조 원 증가한 사이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의 고객자산은 7조 원,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도 1조 원 감소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사고로 인한 영업손실은 약 40억 원으로 추정하지만 신규자산 유입으로 고객자산 및 1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수는 증가했다"며 "배당사고에도 리테일 고객의 이탈은 없는 상황으로 내년 1월 26일 이후에는 신규 고객유치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기존 부유층 고객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자산관리를 강화하고 고객자산 다변화와 수익 창출을 위한 해외주식 자산도 늘려 자산관리부문 강화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사업부문은 3분기 말 기준 58만 명 수준인 잔고 100만 원 이상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사업부문 예탁자산을 현재 19조 원에서 내년 말까지 22조 원으로 3조 원을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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