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가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현대차가 4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LA모터쇼에서 내·외관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높여왔다. 최근 팰리세이드 2.2 디젤 모델을 시승하며 공간 효율성과 편의사양, 주행성능 등을 두루 테스트 했다.
팰리세이드의 외관은 앞서 코나와 넥쏘, 싼타페 등에서 보았던 현대차의 새로운 SUV 디자인 정체성이 적용된 모습이다. 풍부한 볼륨감과 입체적인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로 웅장한 느낌을 연출했다.
그물망 모양의 대형 캐스캐이딩은 중후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분리형 전조등과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 주행등은 팰리세이드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다가왔다.
상당수 대형 SUV의 경우 가로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 배치를 통해 넓고 웅장한 느낌을 강조했다면 팰리세이드는 반대로 세로로 배치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완성한 모습이다.
후면부는 수직적이고 독특한 후미등이 자리하면서 전면부 전조등과 통일감을 이뤘다. C필러부터 연결되는 파노라믹 글라스는 넓은 실내 공간을 강조하는 듯하다. 번호판의 위치를 트렁크 중간으로 두고 그 위에는 차명과 현대차 엠블럼을 채워 넣어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후면 공간을 보완했다.
이로써 팰리세이드의 1열과 레그룸을 1077mm까지 확보한 2열은 탁월한 승객 거주 편의성을 제공했다. 여기에 기존의 7인승 차량에서는 사실상 성인 승객은 앉기 힘들었던 3열도 헤드룸이 넉넉하고 등받이를 후방 10도까지 뒤로 젖힐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탑승을 고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실용성을 높였다.
트렁크 측면에는 파워 폴딩 시트 버튼이 있어 3열 좌석을 쉽게 접고 펼수 있었다. 2열 좌석에는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앤 폴딩 버튼으로 3열 승객의 탑승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적재공간은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28인치 캐리어 두 개를 넣을 수 있으며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1297리터까지 늘어난다. 2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 최대 2447리터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는 디젤 R2.2 e-VGT와 가솔린 람다Ⅱ 3.8 GDI 등 총 두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되며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시승모델은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3.8 모델은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이다.
대형 SUV인 만큼 초반 가속력은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이후부터 고속 영역에서는 제법 날렵하고 힘있는 주행감을 과시했다. 승차감은 매우 부드러웠다. 패밀리카의 역할을 고려해 단단함 보다는 편안함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느껴진다.
또한 진흙, 모래, 눈 등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험로 주행 모드’가 국산 SUV 최초로 적용된 점도 팰리세이드만의 장점이다. 팰리세이드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디젤 2.2모델이 12.6km, 가솔린 3.8은 9.6km이다.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로 높은 공간 효율성과 상품성을 갖춰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사양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은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할 요소로 충분해 보인다.
팰리세이드의 가격은 디젤 2.2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622만 원 △프레스티지 4177만 원이며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 원 △프레스티지 403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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