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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데이터로밍 상품, 현지서 먹통이라도 요금 전액 부과

이통사 "이용규정에 명시... 문제없어"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2019년 02월 20일 수요일 +더보기

국내 이동통신사의 해외 로밍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거세다. 현지 네트워크 사정으로 사용이 원활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어도 요금이 전액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데이터 사용기록이 단 1회라도 있다면 요금을 전액 납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 자유여행이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교통, 식당, 관광지 등을 검색하기 위해 사용 중인 이동통신사의 데이터로밍 요금제 중 5GB 상품을 4만4000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김 씨는 현지에서 데이터가 먹통인 경우가 많아 5GB 중 1/7에도 못미치는 700MB밖에 사용하지 못했고 그 바람에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데이터로밍 구매 요금은 전액 청구됐다고.

김 씨는 “데이터 먹통으로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없어 여행 중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사용한 데이터양만큼만 요금이 부과돼도 화가 나는 상황인데 데이터 사용 기록이 1회라도 있다면 요금이 전액 청구된다고 했다”며 부당함을 토로했다.

◆ 대폭 개편한 로밍요금제, 현지 상황따라 복불복...이통 3사 "사용량 따라 임의 조정"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해외여행 시 이용자들의 편리한 데이터 사용을 위해 해외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출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 통신 환경에 따라 데이터 사용속도 저하나 끊김 현상 등 서비스 품질이 천차만별이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해외 데이터로밍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국내 이통사와 제휴를 맺은 현지 통신사 망을 통해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현지 통신사의 서비스 영역과 속도 등 통신 인프라와 환경이 우리나라에 비해 열악한 경우가 많아 통신 장애발생이 잦은 것.

문제는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어도 결제 요금을 환급받을 수 없다는 것. 이통사 이용 규정에 현지 망 사정으로 속도가 저하되고 끊김 현상이 발생해 원활한 사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데이터 사용기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요금은 그대로 부과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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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의 로밍요금제 규정에 따르면 데이터 사용기록이 1회라도 있으면 요금이 전액 청구된다.

이통3사는 제휴 통신사의 서비스 영역, 속도 등의 문제는 현지 사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으며 요금 관련 이용 규정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SK텔레콤은 “관련 정책이나 규정에는 없지만 이용자가 현지 사정으로 데이터 사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고 판단될 경우 상황에 따라 요금 전체 중 일부를 조정해 청구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사용기록이 전무하거나 50MB 이내로 사용했다면 요금이 청구되지 않는다. 200MB 이내로 사용했다면 요금의 50% 정도가 조정돼 청구될 수도 있으나 보통 사용기록이 있다면 요금은 전액 청구된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단체에서는 이통사가 현지 데이터 사용 관련 장애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소비자에게 명확히 인지시키지 않고 문제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해 판매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실제로 우리나라처럼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면 이용수요가 줄어들테니 일정금액을 내면 해외에서 데이터를 마음대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만 광고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통3사는 “고객이 로밍요금제를 구매할 때 현지 네트워크 사정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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