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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작년 영업익 급감에도 올해 대규모 설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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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작년 영업익 급감에도 올해 대규모 설비투자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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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과 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이 올해 통 큰 투자를 단행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석유개발, 소재사업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설비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벌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액이 54조5108억 원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1202억 원으로 전년보다 34.2%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당기순이익도 1조6871억 원으로 21.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급락 여파로 278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쓰오일도 지난해 매출은 25조 원으로 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103억 원으로 33% 감소하고, 순이익은 6288억 원으로 4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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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사는 지난해 실적부진에 위축되기보다는 오히려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투자로 정면돌파하며 미래 준비에 역점을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사적인 사업다각화를 단행하고 있다. 딥체인지 2.0을 추진하면서 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화학과 배터리사업 등으로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는 중이다.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소재사업 등 비정유부문이 2018년 연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6%로 집계되는 등 사업다각화가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차세대 배터리 생산설비에 3조 원이나 투자하며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국내를 비롯해 중국, 헝가리, 미국 등에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18년 기준 4.7GWh다. 해외 공장 증설이 차례로 완료되면 2019년 12.5GWh, 2020년 20GWh, 2025년 6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사업에서 이르면 2020년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김준 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터리사업 투자가 2020년까지 10조 원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정유 사업 확장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며 그 중 핵심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라며 "기존 정유 부문에서 탈피해 비정유 부문인 전기차·노트북·휴대폰 배터리 재료 등 이차전지 사업을 키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증설에 집중하고 있다. 10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5조 원을 투자해 건설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잔사유 고도화 시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이 지난해 11월 가동했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로써 수익성의 비약적 증가가 기대된다.

이어 2023년까지 추가로 5조 원을 투자해 연산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증설할 방침이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로써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이 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증설로는 폴리에틸렌(PE), 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안좋아지는 상황이니까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석유화학 쪽을 주목을 하고 있고,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사업다각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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