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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피하려다 인덕션 소음에 골머리...소음 기준 없어

KS인증 대상서도 제외...'냉각팬 작동'이 주요인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2019년 04월 08일 월요일 +더보기
미세먼지 대응 가전제품 중 하나인 전기레인지 인덕션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두고 소비자들이 제조사와 갈등 겪는 경우가 빈번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고 모(여)씨는 지난 3월 초 설치한 지 일주일 된 유명 브랜드 3구 인덕션에서 음식 조리에 방해될 정도로 소음이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 작동을 시작하면 ‘지잉’거리는 소리가 5초 정도 점점 심해지기 시작해서 이후에는 ‘두두둑’ 부딪히는 소리가 빠르게 난다는 설명이다. 고 씨는 “업체 측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사용자로서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시 유성구의 김 모(남)씨는 해외 브랜드 인덕션을 구입했다가 소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씨는 “AS 신청 후 소음 측정을 해보니 68~73 데시벨(dB)이 나왔다”며 “이는 국가 소음정보시스템에서 공업지역(라 지역)의 소음기준 65~70 데시벨에 해당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체 측은 “소비자가 설치한 현장과 매장 제품 소음을 점검한 결과 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소비자의 데시벨 측정값은 소음 측정기를 인덕션 바로 앞에 가져다 댄 잘못된 방식으로 측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전기레인지 제조사들은  소음 문제는 대부분 개인차가 있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고충이 있다는 입장이다.

◆ 미세먼지 공포에 전기레인지 판매 '쑥쑥'...소음 관련 기준 전무

공기질이 악화되면서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은 인덕션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덕션 매출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 증가율(22.3%)과 맞먹는 수치다.

전기레인지 시장은 SK매직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쿠첸, 린나이, 쿠쿠 등의 순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실내 공기질을 걱정해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을 들여 전기레인지를 구입하고 있지만, 소음이 심해 조리 뿐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불편할 정도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소음이라는 게 듣는 사람에 따라 편차가 클 수 있는 부분이라 업체 측에서도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소음으로 인해 요청한 교환·환불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소음은 주관적 요소가 너무 강해 민원을 무조건 받아들여 환불 등 보상해주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덕션, 하이라이트를 포함한 전기레인지 시장은 올해 1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소음과 관련한 기준이나 규격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신가전이다보니 아직까지 국가규격(KS) 인증 대상도 아니다.

대표 생활가전인 세탁기와 진공청소기의 경우 최소한의 소음 기준이 마련돼 있는 것과 대조된다.

세탁기와 진공청소기는 환경부가 저소음 인증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세탁기는 세탁 시 52데시벨 이하는 AAA, 52초과~55이하는 AA, 55초과~58이하는 A로 분류된다. 또 세탁기는 국가기술표준원에서도 소음 측정방법 및 측정기기를 KS로 정하고 있다. KS의 세탁기 소음 기준은 73데시벨 이하다. 다만 법적 강제력은 없는 기준이다.

업계에서는 인덕션 소음을 제품에서 1m 떨어진 전방과 좌우 3곳에서 측정한 평균값으로  자체 기준을 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45~50데시벨 수준이면 '정상'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는 전자레인지(57데시벨)보다는 작고 김치냉장고(39데시벨)보다는 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덕션은 자기장을 이용해 용기를 가열하는 방식으로 동작할 때 ‘탁’, ‘틱’, ‘웅’, ‘징’ 등의 진동음과 동작음이 발생한다”며 “사용 중이나 사용 후 ‘붕’과 같은 소리는 내부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팬이 동작하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인덕션은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이용해 냄비를 직접 가열하는 방식의 조리기구로 자성을 지닌 냄비(전용용기)만 사용이 가능하다. 전용용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인덕션 소음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용물이 없는 상태로 냄비를 가열하거나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용기를 사용할 경우 잘못된 사용법으로 인해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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