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LG 스마트폰 해외이전에 국내 전자산업 위축 우려...삼성전자는 가전라인 해외 집중
상태바
LG 스마트폰 해외이전에 국내 전자산업 위축 우려...삼성전자는 가전라인 해외 집중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4.25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대표 조성진·정도현)가 실적부진으로 인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전자산업의 생산기반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LG전자가 나란히 취약품목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내수용 제품 국내 생산이 일부 품목에 편중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공장의 이전으로 국내 생산시설이 가전라인 중심으로 재편된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과 냉장고, 에어콘 외에는 전부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긴 상태다. TV는 전량 베트남에서 만들어지며 세탁기와 건조기도 일부가 해외에서 생산된다.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의 생산라인을 해외로 옮기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만 국내에 남겨지는 양상이다.

25일 LG전자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연내에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품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왔다. 이번 생산지 이전으로 스마트폰은 모두 해외생산 된다. X2, X5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은 국내에서 만들어 진다.
11.jpg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TV 전 제품과 세탁기, 건조기 일부를 베트남, 중국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도 A, J시리즈 등 보급형은 베트남에서 만든다. 탭과 갤럭시 워치, 기어핏 등 웨어러블 제품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국내에서 만드는 제품은 냉장고와 에어컨 정도다. 냉장고 주력 모델인 T9000 500리터급은 중국에서 만든다.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 전략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의 생산지가 엇갈리는 것은 캐시카우 사업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스마트폰은 한때 세계 3위, 국내 2위의 휴대전화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국내 점유율이 14%에 머물고 있다. MC사업본부도 2015년 2분기 적자전환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누적 적자액만 3조 원 이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 공장에서의 인건비와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라인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OLED 및 시그니처 브랜드 등 프리미엄 가전 전략으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는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본부와 냉장고·에어컨 등을 맡은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도는데 삼성전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3~4년 전부터 생활가전 생산지를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주력 제품인 TV도 지난해 7월부터는 베트남으로 모두 옮겼다. 삼성전자 생활가전(CE)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3% 안팎으로 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제조원가에서 생산직 직원의 급여, 복리후생비 등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업계에서는 과거부터 수익성을 위해 원자재 소싱부터 부품 구매경로 다양화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어 제조사들이 국내서 파는 제품의 생산지를 해외로 이전하기가 좀 더 쉬워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