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 비율(RBC)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RBC 비율을 200%를 기준으로 할 경우 10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6곳이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RBC 300%를 넘긴 반면, MG손해보험은 100%를 겨우 넘기며 10대 손보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30개 손해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242.6%로 2017년 말 238.6%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 발행 등을 통해 약 2조 원에 가까운 가용자본을 확충했지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금리위험액 등이 증가하면서 RBC비율이 소폭 올라가는데 그쳤다.
현재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사는 RBC비율 100%를 필수적으로 유지해야 하며 금융감독원은 RBC비율 150%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2년 IFRS17이 도입될 경우 보험사의 RBC비율 규제 기준은 200%로 뛰어오르는 만큼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보험사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RBC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대표 최영무)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RBC비율 333.8%로 전년 대비 9.3% 높아졌다.
이어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218.8%로 2위,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 216.2%,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211.4%로 200%를 상회했다. 특히 2~4위에 랭크된 대형사들이 RBC비율을 빠르게 높이면서 재무건정성을 개선시켰다.
이에 MG손해보험은 5월 말까지 2400억 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하겠다고 경영개선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했으며, 최근 2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내고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을 100%대로 올리면서 강제 매각을 피했다. MG손보의 경영개선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RBC비율이 18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맞춰 5월 안에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라며 “이미 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치인 100%를 넘어섰으며 자본이 확충되면 재무건전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을 제외한 다른 손보사의 RBC비율은 금감원 권고치인 150%를 넘었다. 다만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 NH농협손해보험(대표 오병관),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은 2017년에 비해 RBC비율이 떨어졌다.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55.4%로 전년 대비 14.7%포인트 떨어졌으며, 농협손해보험 역시 176.6%로 14%포인트 떨어졌다. 흥국화재(대표 권중원)는 2017년 164.6%에서 173.5%로 8.9%포인트 올랐다.
이외에 중소형 손보사인 더케이손해보험(193.7%)를 제외하고 악사손해보험(269.8%), AIG손해보험(411.4%), 에이스손해보험(295.6%)는 RBC비율 200%을 상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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