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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건조기 등 유명브랜드 생활가전 반값에 판다?...먹튀 주의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2019년 05월 28일 화요일 +더보기
포항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LG전자 스타일러와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10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지인의 이야기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곧장 구매를 결정했다. 결제 조건이 현금 일시불 납입이었지만 문제가 아니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절반 수준에 구매할 찬스라고 생각했기 때문. 제품을 설치 받은 이 씨는 떠오르는 신가전을 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 씨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삼성·LG 등 대기업 브랜드 가전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정 모(남)씨 역시 아무런 의심 없이 판매자에게 100만 원을 송금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품 설치를 기다렸지만 2주가 지나도록 배송은 이뤄지지 않았고 판매자는 결국 잠적했다. 그는 “‘설치 일정이 밀렸다’며 배송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연락두절 됐다”고 황당함을 토로했다.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인기 생활가전을 반값에 살 수 있다며 다단계 수법과 유사하게 이뤄지는 영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에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안내에 결제했다가 자칫 ‘먹튀’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할인을 앞세워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 결제를 유도해 추후 피해가 발생해도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싼 값에 실제 구매한 지인의 경험을 믿고 구매하기 때문에 ‘먹튀’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피해를 당하게 된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상반기 및 연말 결산 시기가 되면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물량 밀어내기를 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고 유혹한다.

초반 홍보 단계에서 연락을 받은 소비자들은 실제로 반값에 구입하기도 한다. 신뢰도 구축을 위해 판매 초기 단계에서 심지어 제품을 먼저 보내주고 결제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영업하기도 한다.

먹튀 행위는 반값에 물건을 샀다는 소식이 점차 퍼지며 지인을 통한 구매자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이뤄진다. 반값에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확보한 물량이 동나고 자금회전이 어려워질 때가 먹튀 타이밍인데 소비자들로서는 알 수가 없다.

실제로 제품을 받은 소비자들도 결제 후 설치기사와만 연락할 뿐이다. 싸게 구입했다는 지인의 이야기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판매자 연락처도 모르지만 결제에 나서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삼성과 LG전자 측은 “밀어내기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개인이 물량을 확보하고 현금으로 싸게 판 뒤 소식을 들은 판매자를 모아 대금을 들고 잠적한 사건이 있어 영업망에 주의보가 내려진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 판매 행위에서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수는 없다”며 “제대로 된 유통 경로에서 제품을 구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 30%의 이자를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모은 뒤 잠적하는 고전적인 투자 다단계와 유사한 수법”이라며 “연락 두절된 판매자를 검거하는 것도 어렵고 피해금액 전액 보상도 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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