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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영업이익 35% 벌던 롯데쇼핑의 추락...이원준·강희태 투톱체제 후 기여도 겨우 8%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2019년 06월 20일 목요일 +더보기

롯데그룹에서 롯데쇼핑(대표 이원준·강희태)의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롯데그룹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홀로 책임지던 롯데쇼핑이지만, 이익이 해마다 감소하면서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원준 부회장과 강희태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위기 타개에 나섰음에도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저치로 추락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신용등급도 강등되고 주가 역시 바닥을 기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 11개 상장사의 올 1분기 매출(개별기준)은 8조8291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7236억 원이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은 2조4694억 원, 영업이익은 1250억 원을 기록해 그룹 전체 매출의 28%, 영업이익의 17.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비중은 1.2%포인트 낮아지고 영업이익 비중은 0.3%포인트 올랐다.

롯데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950억 원, 비율로는 21.2%나 감소했는데 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 영업이익이 2700억 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업계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호황기를 끝내고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반토막나고 있는 추세다.

상장사로 한정하면 롯데쇼핑이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범위를 전체 계열사로 넓혀보면 크게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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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그룹 92개 계열사 전체 매출(70조8779억 원)과 영업이익(5조1878억 원)에서 롯데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4%(10조2178억 원), 7.8%(4031억 원)에 불과하다.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은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김경호 전무를 대표로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켰지만 가시적인 실적개선은 아직까지 요원한 셈이다.

롯데쇼핑 측은 수익성 개선 방안과 향후 전망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룹 내에서 롯데쇼핑의 존재감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눈에 띄게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롯데쇼핑 영업이익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17.7%로 반토막 났고, 이원준 유통BU장과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이 롯데쇼핑 대표 투톱 체제를 갖춘 2017년에는 한 자릿수 비율로 추락했다. 2018년에는 7.8%로 더욱 낮아졌다. 그룹 전체 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단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자체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1조1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냈으나 2017년에는 5000억 원 미만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4030억 원에 그쳤다. 2009년과 비교하면 54% 감소했고,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2011년(1조2295억 원)과 비교하면 67.2%나 줄었다.

롯데그룹에서 롯데쇼핑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사이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은 롯데케미칼이 맡았다. 롯데쇼핑과 반대로 2010년 초중반 그룹 내에서 10~20% 비중을 기록했던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2017년 47%로 치솟았다. 업황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그룹에서 실적 존재감이 고꾸라진 롯데쇼핑은 최근 들어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5월 들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이 나란히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강등은 2000년 평가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주가도 바닥을 기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5월 31일 15만6000원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만에 22만 원대에서 30% 급락했다. 19일 종가 역시 16만2000원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명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의 경우 경쟁사 대비 명품 비중이 낮아 실적 개선을 위한 고민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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