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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기업은행, DLS 판매 안 한 까닭은?...'손실예상'한 실무진 판단 주효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9년 08월 20일 화요일 +더보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 연동형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수천억 원대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해당 상품의 손실 위험을 감지하고 판매를 하지 않거나 중단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은 은행이 전체 판매액의 99.1%(8150억 원)를 팔았다. 우리은행(4012억 원), KEB하나은행(3876억 원), KB국민은행(262억 원) 등이다. 대부분이 파생결합증권(DLS)을 편입한 펀드 상품인 파생결합펀드(DLF)다.

이런 가운데 5대 은행 중 DLF를 팔지 않은 기업은행, 신한은행과 금리인하를 예상해 오히려 수익을 낸 KB국민은행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3월부터 프라이빗뱅커(PB)센터 고객들에게 주로 판매하던 해외 금리 연동 DLS 판매를 중단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손실 위험을 감지한 해당 실무진의 판단이 있었다.

기업은행은 배용덕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주재로 매주 금융시장 전망 회의를 진행한다. 기업은행은 이 회의에서 해당 실무자가 미국과 영국 금리 연동 상품의 판매 중단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개인고객그룹에서 해당 상품의 리스크를 검토했고 선진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뚜렷하다고 판단,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전 영업점에 판매 중단 사실을 공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3년간 판매했던 금리연계 상품의 리스크 점검을 진행하고 금리인하를 선제적으로 예측해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KT ENS 투자상품 손실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판매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기울이고 고객자산이 곧 내 자산이라는 마음으로 자산관리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역시 해당 부서 실무진에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상품 판매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은 실무진이 투자상품을 우선 검토한 뒤 상품선정협의회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신한은행 실무진은 해당 상품의 손실률 가중치가 너무 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고 결국 DLF가 상품선정협의회까지 올라가지도 못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역시 증권사 등으로부터 해당 상품 판매 제안을 받았으나 반대로 해외금리가 떨어진다는 쪽에 투자해 오히려 수익을 냈다.

국민은행은 지난 6~7월 미국 국채 CMS 10년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262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판 상품과는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국민은행은 경기침체의 전조가 뚜렷한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상품위원회에서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경우 해당 상품의 수익 구조로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고 반대로 금리 하락에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를 해 오히려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에만 혈안이 됐을 뿐 다양한 상품을 다룰 금융 전문성을 키우는 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은행 역시 상품 선정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지만 지난 3월의 대처는 기업은행이나 국민은행과 달랐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이규복 위원은 “투자 상품에서 손실이 났다는 사실만으로 은행의 잘잘못을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면서 적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합한 판매를 진행했는지 여부는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당 은행의 불완전판매 뿐 아니라 내부통제, 상품구조 등 전반에 대한 검사에 나선다. 관련 민원이 늘어나면서 이르면 다음달 안에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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