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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목 조르는 한국지엠 노조, 희생 선택한 쌍용차 노조...위기 속 상반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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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목 조르는 한국지엠 노조, 희생 선택한 쌍용차 노조...위기 속 상반된 행보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9.24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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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과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의 노조가 경영난 속에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지엠의 노조는 파업을 벌이면서 자기 회사를 상대로 불매운동까지 검토하는 극단적인 행태로 비판을 받고 있는 반면, 쌍용차 노조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며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24일부터는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을 단행하는 한편, 카허 카젬 사장 및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파견한 외국인 임직원 퇴진 운동을 시행한다. 한국지엠 소속 조합원 약 8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 인천 부평 2공장 등에 대한 중장기적 사업 계획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수익성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자사 수입차 불매운동'이라는 초강수를 준비하기도 했다. 미국 쉐보레에서 들여오는 중형 픽업트럭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의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것. 해당 모델들이 국내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되는 만큼 한국지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노조는 자사 수입차 불매운동 대신 "수입차를 들이지 말라"는 경고성 퍼포먼스를 펼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지난해 한국지엠에 8100억 원이나 출자했는데도 사측은 부평 2공장 생산 계획이 없다며 수입차 비중을 늘리면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1~8월까지 내수시장에서 4만8742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나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국산차 내수 판매 순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위였으나 올해에는 꼴찌(5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지엠 연간 경영실적.png

판매 부진 탓에 지난 5년간 한국지엠이 기록한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총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미국에서 들여오는 차종은 수입차로 판매해 실적반등에 나설 계획이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국에서 인정받은 콜로라도, 트래버스의 한국향 수입으로 실적 반등에 나서려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위기에 빠진 현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중요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쌍용차 노조는 한국지엠 노조와 정반대로 희생의 길을 선택해 주목을 끌고 있다.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던 쌍용차는 지난 20일 자발적인 고강도 자구안을 꺼내들었다. 고용 및 경영안정을 위한 회사의 비상 경영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쌍용차 노사는 지난 3일 긴급 노사협의를 시작한 이후 17일 만에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놨다.

쌍용차 노사합의의 주요 내용은 ▲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안식년제 시행 ▲ 명절 선물 지급중단 ▲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다.

(((((((((((쌍용차 최근 영업이익 동향.png
쌍용차가 비상경영에 나선 이유는 최근 10분기 연속 적자로 자금사정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7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6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 상반기 적자폭이 더 컸다. 신차 연구개발비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이 적자 배경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의 비상경영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회사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의 위기상황을 노조가 함께 이해하고 위기를 돌파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가 회사를 살리려고 기존에 있던 복지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득만 관철시키려 한다면 한국지엠 노조에 대한 여론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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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 2019-09-24 14:45:08
문 닫아라
이윤도 안 남는 장사 왜 하나
노조시키 배 불리다가 회사 망한다.사장님 직장폐쇄, 라인 축소, 생산축소
ㅡ사장님 결단 필요
ㅡ지엠 파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