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고시원 화재 직전 수상한 남자 목격, "조금 긴 머리에 안경 착용"
상태바
고시원 화재 직전 수상한 남자 목격, "조금 긴 머리에 안경 착용"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29 0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재로 7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도 용인 T고시텔의 고교생 거주자가 화재 직전 '하늘색 액체가 담긴 통'을 든 수상한 남자를 봤다고 진술, 경찰이 몽타주를 작성하는 등 사고 연관성에 대해 조사중이다.

   T고시텔에 거주하는 A군(16.고2)은 28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불이 나기 전인 25일 새벽 0시를 넘어 20대 중반의 남자가 연한 파란색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우유통 같은 것을 들고 복도를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 남자는 조금 긴 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었고 반바지와 반소매 차림이었다고 A군은 전했다.

   A군은 또 "고시원에 놀러 왔던 친구가 화재로 계단을 통해 대피하다 6층 계단 복도에 연결된 문을 열고 빠끔히 내다보는 사람을 봤다고 들었다"며 "나중에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보니 내가 본 사람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시텔 거주자나 주변 인물 가운데 A군이 본 남자가 있는지 찾아 플라스틱 통의 내용물과 사건 전후 행적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A군이 이 20대 남자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A군 친구를 상대로 6층에서 목격한 남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수사에 참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대피했던 A군의 다른 친구들은 문제의 남자를 보지 못했고 A군이 얼굴을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등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는 만큼 몽타주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사망자들의 코와 기도 등에 유독가스 흡입흔적이 모두 있고 타살 혐의가 없어 질식사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가스.전기안전공사와 함께 발화지점인 6.8호실 화재현장에 대한 2차 정밀감식을 벌이고 침대 매트리스 등을 수거, 인화성물질 등에 대한 성분 분석을 하고 있다.

   T고시텔은 부동산등기부에 서모(48.여)씨와 김모(42)씨 등 2명이 공동소유자로 등록돼 있고, 고시원 사업자등록증에는 서씨와 필리핀에 체류중인 김모(48)씨가 공동사업자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상 공동소유자 김씨는 고시원으로 운영되기 전인 2003년 평소 알고 지내던 필리핀 거주 고시원 사업자 김씨의 부탁으로 명의를 빌려줘 등기부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도 2002년 9층 일부를 취득했지만 필리핀 거주 김씨에게 2억5천만원을 빌려준 뒤 못 받아 담보 격으로 고시원의 공동사업자가 된 것으로 고시원 운영은 필리핀 거주 김씨가 책임져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동산 등기 소유주와 실 소유주가 다른 점을 들어 고시원 사업주 김씨가 입국하면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