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유명 컨테이너 샤시가 구조적인 결함으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불구 회사 측이 무성의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화물차주가 분통을 터트렸다.
냉동 컨테이너를 전문으로 운송하고 있는 부산의 화물차주 백 모씨는 지난 7월 2일 국내 수입사를 통해 이탈리아산 컨테이너 샤시를 4400만 원에 구입했다. 그는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샤시콘에 컨테이너가 잘 들어가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샤시콘은 차량 운행 중 컨테이너가 도로로 떨어지지 않도록 샤시에 컨테이너를 결속하는 장치다.
백씨는 “컨테이너에 화물을 실었을 경우에는 자체 중량에 의해 억지로라도 결속이 되지만 빈 컨테이너를 실은 경우 중량이 가벼워 결속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샤시 프레임이 휘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샤시 후미 콘 2개에 맞춰 컨테이너를 실을 경우 앞이 맞지 않는다.세 부분으로 나뉘어진 것을 용접해 하나로 만들면서 프레임이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씨는 “해당 업체에 새 제품으로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회사 쪽에서 처음에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고 했다가 샤시 등록이 끝나 번호판 달고 나니까 말을 바꿔 수리해서 쓰자고 한다”며 실색 했다.
이어 “만일에 컨테이너 박스가 샤시 한쪽 콘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고속도로를 질주하게 된다면 자칫 대형안전 사고를 불러 올수있다"며 " 이게 세계에서 자부하는 이탈리아 수입 샤시 메이커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격양된 어조로 말했다.
그는 “회사 쪽에서 프레임을 약간 잘라서 쓰면 된다고 하는데 차의 프레임이 이미 휘어져 용접이 돼있는데 그걸 잘라낸다고 원상태로 회복이 되겠느냐?”며 반문하고 제품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회사 측에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백씨에게 내용증명으로 “회사와 함께 공동조사를 진행해 결함이 발견되면 보증수리 절차에 따라 수리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백씨는 “회사 측에서 즉각 조처를 해줘야지, 고객한테 공동조사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분했다.
이에대해 수입사 관계자는 “그 정도는 그라인더로 해당 부분을 약간 갈아서 쓰면 된다. 고객이 큰 문제도 아닌 것을 자꾸 말을 바꿔가며 회사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해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실상 결함에대해선 인정했다.
고객인 백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회사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며, “백씨가 인터넷 등에 해당 내용을 올려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씨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회사 측도 처음에는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환이나 환불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고 했으나 고객이 말을 자꾸 바꾸고 인터넷 등을 통해 소문을 퍼트리는 바람에 더 이상 회사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