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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an은 어디, Busan은 어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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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an은 어디, Busan은 어느 곳?"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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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자 한글표기법이 바뀐 지 8년이 지났지만 각종 기관, 대학, 축제 등에서 부산의 영문표기를 'BUSAN'이 아닌 'PUSAN'으로 사용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혼동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도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PIFF)의 명칭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로마자 한글표기법이 개정됐음에도 줄곧 BUSAN이 아닌 PUSAN을 사용해왔다.

   특히 PIFF의 홈페이지에는 영화제 명칭의 'PUSAN'과 지명인 'BUSAN'이 혼용돼 더욱 혼란스럽다.

   부산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영문표기는 물론 홈페이지 주소 등에도 'PUSAN'을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의 대표기업인 부산은행과 부산지방해양항만청, 부산환경운동연합 등이 'PUSAN'을 사용하고 있고 '부산' 명칭이 들어가는 학교 다수도 여전히 'BUSAN'으로 바꾸지 않고 기존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세계사회체육대회와 PIFF 등 국제행사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BUSAN'과 'PUSAN'을 다른 도시로 착각하는 사례가 잦고 BBC 방송 등과 같은 해외 사이트에서도 여전히 PUSAN과 BUSAN이 혼용되고 있다.

   하지만 PIFF와 부산대 등 'PUSAN'을 고집하는 측에서는 명칭에 사용되는 PUSAN이 국제적으로 고유명사로 인식돼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PIFF 관계자는 3일 "국제적으로 영화제 명칭이 알려진 상황에서 BUSAN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지만 PIFF 전용관인 두레라움이 완공되는 2011년까지는 명칭 개정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만약 바꾸게 된다면 BUSAN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대 관계자도 "외국 학회 등에 등재된 논문의 학교이름을 바꿔야 되는 등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아 당분간은 기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학교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영어표기 변경이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명칭 변경을 권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PIFF의 경우 지난 7월 임시총회 때 영화제 명칭과 부산 지명이 일치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기 때문에 계속 이견을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식 영산대 영어학과 교수는 "표기법이 바뀐 지 8년이 지났지만 아직 지명이 혼용되는 것은 문제"라며 "외국인의 혼란을 피하고 도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표기법 통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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