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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 1위 업체들의 황당한 기획전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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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 1위 업체들의 황당한 기획전 '장난'
롯데쇼핑몰- 위니아딤채 등 '눈속임 판촉행사'로 소비자 골탕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2.11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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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몰, 만도 위니아딤채 등 유통·김치냉장고 시장에서 각각 1등 하는 대기업들이 황당한 행사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1+1 판촉행사에 정품이 아닌 ‘테스터’가 딸려오고, 김치냉장고 김치통 반값 맞교환 보상행사에 참여했다가 교환 지연으로 김장김치가 다 시어버렸다.

    소비자들은 "대기업들이 행사를 빙자해 의도적으로 골탕을 먹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며 발끈하고 있다.

    회사원 권미정(28·서울 성동구 행당2동)씨는 지난달 29일 롯데쇼핑몰에서 ‘마스카라 1+1’ 행사를 보고 횡재다 싶어 주문했다.

    그러나 이달 7일 물건을 받아 든 권 씨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마스카라와 같이 오기로 한 립글로스 제품의 색이 사진과 달랐다. (이건 이벤트 사이트에 색이 임의로 변경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다기에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하겠다.)

    립글로스의 포장 상자를 보니 ‘테스터’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정품을 주는 것이 아니라 테스터를 끼워판 것이다.

    어이가 없어 고객 상담실로 전화를 했다. 상담하시는 분은 “거기 사이트에 상품 설명 옆에 ‘기프트’라고 써 놓았다”고 했다. 요즘은 기프트가 곧 테스터인가? 하나를 사면 정품 하나를 더 받는다고 생각하지 누가 사은품 혹은 테스터를 받는다고 생각하겠는가?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담원한테 이런 얘길를 했더니 택배비를 부담하지 않고 환불처리를 해주겠다고 했다.

    권 씨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전형적인 대기업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같아 화가 풀리지 않는다”며 “대기업의 책임감 있는 이벤트 진행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 주부 신미경(39·경기 오산시 오산동)씨는 위니아딤채 김치통에 항상 불만을 갖고 있던 차에 김치통 뚜껑만 가지고 오면 새로 나온 김치통을 반값에 맞교환 해준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제야 소비자의 고충을 알아주는구나'하고 너무나 반가워서 지난달 19일 주위에 있는 하이마트에 갔다.(참고로 집 주변에는 딤채 대리점이 없음). 그 곳에서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하이마트측은 “물건이 지금 없으니 뚜껑은 주고 가라. 김치통 값은 지금 내고 가야 한다”고 해 결제를 하고 돌아왔다. 김치통 뚜껑이 없으니 김치는 김치냉장고에 둘 수가 없어 밖에다 보관했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도 김치통은 받을 수가 없었다. 김치는 다 시어버리고 김치냉장고는 '전시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위니아딤채 고객센터로 연락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치를 볼 때마다 속이 너무 상해 병까지 다 생겼다. 20일이 지난 7일에서야 김치통이 왔으니 가져 가라고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신 씨는 “지금 다리를 다쳐 거동도 못하고 김장도 돈을 주고 다른 분께 부탁해서 담은 건데 기가 막히다”며 “김치냉장고의 기능을 망각하고 도대체 어떻게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을 골탕먹이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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