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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의 인생성찰 '서른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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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의 인생성찰 '서른의 당신에게'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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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을 거쳐 현재 외교통상부의 여성인권대사,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 고문 변호사 등을 맡고 있는 강금실(50)씨가 첫 산문집 '서른의 당신에게'를 통해 자신의 삶을 털어놓았다.

책에는 판사 재직시절, 좋아하는 문학작품과 영화, 음악, 장관 시절의 고뇌, 주변 사람과의 따뜻한 인연, 인생관 등과 함께 결혼식장 대기실, 대학 졸업식장 등에서 찍은 사진도 실렸다.

강씨가 문래동 남부지원에서 처음 법원 근무를 시작했을때 "사소한 학생들 시위사건도 꼭 잡아넣어야만 한다고 야단하는 그런 시절" 시위중에 돌멩이를 던진 대학생들을 풀어줬던 일, 장관 재직 시절 검사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어깨동무를 하고 '사랑으로'를 불렀던 일 등을 읽을 수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취향이나 생각도 나타나있다. 강씨는 기형도의 시집을 읽다 울음을 터뜨렸던 일, "참으로 허무한" 춤에 대한 생각 등을 적었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 눈에 안경이라고, 취향이니까 좋아하는 것이고, 유전인데야 난들 이유를 알겠는가"라고 말한다.

대학교 1학년 때 초봄 하얀 스웨터에 보라색 긴 치마, 보라색 스타킹에 하얀 샌들을 신고 다녔는가 하면 빨간 치마에 빨간 스타킹, 빨간 구두를 신고 다니기도 했다며 자신의 "색채에 대한 몰입과 향유"를 이야기한다.

장관직에서 물러나 살풀이를 취미로 한다고 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저자는 전통춤 외에 판화, 클래식 기타, 피리, 장구, 북, 요가, 단학, 재즈댄스, 판소리, 민요, 성악까지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운전 면허는 아직도 따지 못했다.

강씨는 서문에 "왜 글을 쓰냐고 물으면 그냥 쓰고 싶어서라는 말밖에 달리 할 답이 없다"며 "착지할 자리를 찾아 불안하게 흔들리던 청춘. 거기 삶이 시작되었던 나이는 돌이켜보니 서른 즈음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조금 먼저 와서 한숨 돌리는 나이 오십의 내 작은 이야기들이 같이 숙제를 풀어가듯이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강씨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하다 2000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를 맡았고 2003-2004년 법무부 장관을 거쳤으며 지난해에는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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