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에서 노숙을 하던 A(40)씨 등 3명은 목포에 가서 배를 타기로 하고 차비를 마련하기 위해 구걸을 하던 중 5일 오전 1시10분께 광주 북구 모 노래방에 들렀다.
A씨 혼자 가게에 들어가 돈을 달라고 하기로 하고 나머지 두명은 밖에서 기다렸으나 모자에 마스크까지 착용한 A씨의 복장이 문제였다.
A씨를 본 노래방 주인(43.여)은 최근 노래방 강도가 기승을 부린다는 이야기에 A씨를 강도로 오인,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다.
결국 A씨 일행은 야간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강도짓을 하려한 것은 아니라고 완강히 항변했다.
A씨는 경찰에서 "왜 모자에 마스크를 썼는지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지만 구걸하러 갔을 뿐이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여관 등을 확인 한 결과 다른 곳에도 구걸하러 다닌 사실이 확인됐다"며 "다만 야간에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게에 들어간 점 등을 토대로 강도 모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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