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에서 제조, 판매한 씨리얼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돼 소비자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13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사는 이 모(남.45세)씨는 최근 딸이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씨리얼에서 애벌레로 추정되는 벌레를 발견했다고 본지로 제보했다.
문제의 제품은 지난 6월 말 고3인 딸이 4천650원에 구입한 홈플러스 PB제품 '테스코 strawberry crisp'였다.
이 씨에 따르면 구입 후 바로 먹지 않고 포장 상태로 그대로 일주일간 보관 후 친구들과 먹기 위해 딸이 학교로 가지고 갔다고.
반 친구들과 기분좋게 씨리얼을 열어 나눠먹던 중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를 발견한 것. 이미 교실 친구의 절반 이상이 먹은 후 였고, 몇몇 학생들은 벌레를 먹었다는 불쾌감에 구역질을 하는 등 교실 안이 아수라장이 됐다.
놀란 이 씨의 딸이 홈플러스 측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자 업체 직원은 제품을 수거해가면서 1만원을 내밀었다.
며칠 후 홈플러스 측은 "구청 환경위생과 확인 결과 이물질 유입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이 어려워 환불 외에는 별도의 보상처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딸 아이의 반 친구들 수십명이 벌레를 봤고 동영상까지 확보해놓은 상황인데 아이들이라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대응을 하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제품 제조 시 선별, 포장 등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며 "이물질 유입 경로에 대해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1만원은 제품가 환불차원에서 드린 것이며 현재도 소비자와 보상에 대한 협의점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