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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렌탈 까닥하면 3년 애물단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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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렌탈 까닥하면 3년 애물단지 된다
관리소홀과 막무가내 대응으로 소비자 민원 폭발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4.16 0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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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정수기 렌탈 업체들의 무성의한 서비스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업체들은 저렴한 렌탈 비용과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제품 성능 등을 내세워 광범위하게 시장을 넓히고 있지만, 정작 회원관리나 AS 등의 사후대책에서는 이용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LG헬스케어, 동양매직, 교원웰스, 쿠쿠홈시스 한샘등 정수기 업체의 서비스 불만에 대한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본지에 제보된 정수기 관련 소비자 제보만 무려 30여건에 달했다.

직원들의 관리소홀과 막무가내식 응대 등이 소비자들의 화를 돋우는 주요인이다.

정수기 렌탈 서비스는 최소 2년 내지 3년 기간을 약정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발생했을 때 자칫 남은 계약기간 동안 소비자가 모든 불편과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피해 소비자들은 "업체들은 필터 교환 서비스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제품 결함으로 인한 사고에도 책임을 미루기 일쑤면서 요금 징수에서는 어떤 양보도 없다"고 꼬집었다.  

◆ 이전 신청에 묵묵부답하다 1년 후 느닷없이 130만원 추심명령?

16일 양산시 하북면 초산리 김 모(여.48세)씨는 지난달 19일 황당한 우편물을 받았다. 청호나이스 정수기 렌탈 요금 미납분 1년 치 130여만원을 납부하라는 추심회사의 안내장이었던 것.

처음엔 잘못 배달된 우편물인줄 알았지만 기억을 더듬으니 1년 전인 2011년 2월 부산으로 이사를 하면서 정수기 이전 신청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고.

김 씨의 설명에 따르면 이사 전 이전 신청을 하고 기다렸으나 업체 측에서는 방문하지 않았고, 이사 날짜가 되어 김 씨 가족이 이사를 한 이후에도 업체 측에서는 전화 한통 없었다고. 이사 후 바쁜 생활 속에서 김 씨는 정수기를 설치하지 못한 채 창고에 1년 동안 묵혀둬야 했다.

김 씨가 즉시 업체 측으로 항의했지만 “1년 치 요금이 미납돼 추심회사로 넘어갔으며 더 이상 우리 쪽 소관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김 씨는 “지난 1년간 업체 측에서 전화는커녕 이전 설치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1년 치 밀린 요금을 내라니 너무 황당했다”며 “1년 동안 이용도 못하고 정기 필터 교체 서비스나 요금고지도 못 받았는데 요금이 부과된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전 설치를 진행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부재중이었고 전화 연결도 안됐다”며 “필터 교체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요금이 미납된 것으로 확인되어 서비스 리스트에서 분리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연체된 요금에 대해서는 해당 고객이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씨는 업체 측 답변에 “집으로 누가 방문한 적도 전화를 받은 적도 전혀 없으며 행여나 부재중이었다고 해도 이렇게 부실하게 회원관리를 해도 되는거냐”며 “주먹구구식으로 고객관리를 해놓고선 모든 책임을 고객한테 떠넘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정수기 물에 노란 덩어리 둥둥, 40일째 원인 조사중?


인천
남동구 논현동 최 모(여.35세)씨는 지난 1월 홈쇼핑을 통해 2년 약정으로 구입한 노비타 정수기를 사용하던 도중 정체모를 이물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최 씨의 설명에 의하면 구입 후 한 달 정도 지난 2월 중순 경, 물을 컵에 받았는데 노란색의 정체모를 이물 덩어리가 떠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그동안 믿고 마셔온 터라
가족들이 언제부터 더러운 물을 마셔 왔는지도 명확치 않다는 생각을 하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최 씨는 즉시 업체 측에 항의와 함께 이물의
성분문의했다. 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원인 규명 후 연락을 주겠다’는 말과 함께 이물이 담긴 물을 곧 회수해 갔으나 이후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최 씨는 “왜 이물이 나왔는지를 문의해도 돌아오는 것은 자체적으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말 뿐이었다”며 “이물을 수거해간지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업체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분을 참지 못했다.

연락을 기다리다 못한 최 씨가 제품 수거를 재차 요청하자 3월 1일에서야 제품을 수거해 갔으나 계약 해지에 대한 답변에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이에 대해 노비타정수기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설치비도 환불할 예정”이라며 “이물의 원인에 대한 검사는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40일 동안 아무런
안내도 없더니 이제와서 설치비를 환불해주겠다는 무성의한 답변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 설치 6개월 후 파열된 정수기 배수관, 누구 책임?

수원시 인계동 김 모(남.30세)씨는 지난 1월 사용해오던 쿠쿠 정수기에 연결된 호스 파열로 거실과 방까지 누수되는 사고를 겪었다.

서둘러 AS센터 측으로 상황을 설명하자 담당자는 "정수기의 결함이 아니라 배수관에 생긴 문제이므로 당장은 처리가 불가능하며 설치팀에 의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누수 상태로 방치된 채 주말을 보내야 했고 월요일 오후에야 설치기사가 김 씨의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기사 역시 "파열된 부분이 정수기 부품이 아닌 배수관이라 수리 불가능"이라며 손을 쓰지 못했다.

정수기의 누수로 인한 피해가 아래층으로 이어져 도배비를 물어줘야 할 상황으로까지 번지자 김 씨는 속을 까맣게 태워야 했다. 김 씨는 "최초에 정수기 설치 시 수도공급단 호스가 꺾이도록 설치해 발생한 문제인데 뒷짐만 지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면 설치 불량으로 볼 수 있지만 6개월이나 지난 후에 설치에 결함이 있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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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날리 2012-04-16 18:44:06
이과수 얼음정수기 수위센서불량으로 인한 물넘침 발생 피해
청***스 이과수 얼음정수기를 사용하는 1인입니다. 수위센서불량으로 영업장이 한강이 되 침수 피해를 본적이 잇습니다. 상품 선택시 수위센서와 물넘침 누수차단기까지 가춘 상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