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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포츠용품, AS맡기면 '넝마'돼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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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포츠용품, AS맡기면 '넝마'돼서 돌아와"
수선이 되레 상태 악화시켜.."표시날 수있다고 했잖아~"
  • 이성희 기자 secret@csnews.co.kr
  • 승인 2012.05.22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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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의 AS방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한 제품에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된 수선을 받을 수 없기 때문.

상품의 훼손 등을 보완하기 위해 수선을 받았지만 되레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빈번헤 소비자들이 끓고 있는 것.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수선의뢰 시 외관상 표시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사전 안내했다는 빌미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외면하기 일쑤다.

특히 나이키, 아디다스 등 완제품으로 수입, 판매되는 해외 스포츠 브랜드들의 경우 판매에만 열중할  뿐 AS에 필요한 부자재들은 보유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사후관리는 뒷전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선 등 AS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 경우 업체 측으로 사실을 입증하고 다시 수리를 요청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엉뚱한 색상으로 덧댄 운동화 폐기해야 할 판

서울 강서구 화곡1동에 사는 안 모(여.29세)씨는 나이키 운동화의 수선방법에 불만을 드러냈다.

안 씨는 2달 전 구입한 10만원대의 나이키 운동화 발목 둘레 안쪽 부위에 작은 구멍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얼마 신지 않은 상태에서 생긴 구멍이라 불만스러웠지만 매장 측에 수선을 맡겼다.

며칠후 수선된 운동화의 상태를 확인한 안 씨는 기가 막혔다. 전혀 엉뚱한 색상의 천이 덧대여져 구멍난 상태보다 더욱 눈에 띄었다.

▲나이키 운동화 수선 후의 모습


안 씨는 “이렇게 수선된 운동화를 어떻게 신으라는 소린지...제대로 수선할 자재와 기술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나이키코리아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않고 있다.

◆ 수선 맡긴 점퍼, 소매 부위만 광택으로 번~쩍

경상북도 안동시 옥동에 사는 박 모(여.31세)씨 역시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점퍼 수선 맡겼다 낭패를 겪었다.

2년 전 구입한 20만원대의 아디다스 점퍼에 불꽃이 튀는 바람에 왼쪽 팔 부위에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그닥 크지는 않았지만 스티커와 자수로 수선할 경우 티가 날 것을 우려해 부분 천갈이를 맡겼다는 박 씨.

그러나 점퍼의 수선부위는 기존 재질과 다른 광택이 도는 천에 박음질마저 기존과  다르게 되어 있어 마치 싸구려 짜집기 의류를 보는 것 같았다고.

▲다른 재질의 천으로 수선된 아디다스 점퍼.


박 씨가 아디다스 측에 항의했지만 '최초 수선 시 티가 날 수 있다'는 안내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박 씨는 “수선 접수 시 그런 안내를 전혀 듣지 못했고 만약 그랬더라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것"이라며 "더 입으려고 수선을 맡겼는데 되레 입지 못하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동의를 얻고 진행한 건으로 판갈이 수선항목은 국내에서만 있다 보니 그것을 위한 원단이 따로 없어서 최대한 비슷한 원단으로 수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 "누빔수선은 보기 흉하다고 말 했잖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동에 사는 주 모(여.26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2월 경 유명 운동화 매장에서 약 8만원대의 운동화를 구입했다.

신을수록 운동화 앞의 구김이 심해지더니 최근 약 1cm가량이 찢어지고 말았다. 나름 고가의 제품이라  AS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맡겼지만 돌아온 제품은  덕지덕지 실로 기운 자국이 도드라져 도저히 신을 수 없을 상태였다.

매장 측에 수선을 맡길 당시 “누빔수선으로 외관상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아 동의한 것은 맞지만 이 정도로 허접한 수준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 주 씨의 주장.


▲르꼬끄스포르티브 운동화 수선 후의 모습.


주 씨는 “원상태로 만큼은 안 된다는 것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밖이다. 아예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보기 싫게 꿰매놓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에 대해 운동화업체 측은 “최초 수선을 맡길 때 직원이 외관상 보기가 싫다는 안내를 했고 고객 동의가 있어 수선을 진행한 것”이라며 “제품 역시 신발 테스트지로 1만 회 이상 테스트를 거친 후 상품화 되는 것으로 제품상의 문제는 없기 때문에 고객이 요구한 것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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