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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렉스턴∥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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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렉스턴∥ 유로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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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시리즈로 ‘참 많이도 우려먹는다’는 실망감이 없지 않은 상태로 차에 올랐다. 일단 리모컨 키를 꽂았다. 그런데 디젤엔진 차량이면 어디에나 있는 ‘돼지꼬리’, 즉 예열표시 아이콘이 없다. 국내 최초로 ‘예열시간 단축시스템(AQGSㆍAdvanced Quick Glowing System)’이 적용됐다더니 키를 꽂자마자 곧바로 시동을 걸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드디어 렉스턴Ⅱ가 자랑하는 E-Tronic 방식의 벤츠 5단 자동변속기에 기어를 넣었다. 출발이 부드럽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꽉 막힌 도심을 빠져 나가는데도 변속에 따른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E-Tronic 자동변속기의 장점인 듯하다. E-Tronic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의해 운전자의 의지 및 차량상태에 맞는 변속 패턴을 유지해 최적의 주행 성능과 뛰어난 연비를 구현해 준다는 설명을 뒤에야 들었다. 렉스턴Ⅱ 유로의 엔진성능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발휘됐다.

가속에 거침이 없다. 가속페달을 꾹 밟는 대로 속도계는 무작정 올라간다. 국내 SUV 최고 마력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소음도 구형 모델에 비해 크게 줄었다. 더블 대시 패널과 각종 방음패드를 적용했기 때문인지 주행 시 엔진소음 및 차량의 진동이 기존 렉스턴Ⅱ와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평가다.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는 E-Tronic 수동모드를 시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수동모드를 나타내는 ‘M’ 위치로 기어레버를 옮겼다. 수동모드인데도 변속을 하는 스위치가 흥미롭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에 ‘+, -’ 스위치가 있다. 이 버튼을 이용해 기어 단수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수동변속기 차량을 타고 있는 듯 주행감이 다이내믹해진다.

쌍용차가 자랑하는 상시 4륜구동인 ‘Power AWD’의 진가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지방도로에 접어든 후부터 발휘됐다. 186마력과 네 바퀴 구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안정적인 드라이빙 성능과 함께 SUV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막힌 시내와 고속도로, 지방도로를 모두 합쳐 170㎞를 달렸지만 연료게이지 눈금(4등분)은 고작 1이 줄었다. 쌍용차 측은 “렉스턴Ⅱ 유로는 상시 4륜구동이면서도 차세대 기술이 접목돼 공인연비가 10.7km/ℓ로 1등급을 자랑한다”고 했다.

주차 역시 편리하다. 국내 대형 SUV 유일하게 장착됐다는 후방카메라와 ‘후방장애물 감지시스템(PASㆍParking Aid System)’이 모니터로 뒤를 훤히 비쳐준다. 출발부터 시동을 끌 때까지 여러 가지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점이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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