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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유통주 희비 교차…백화점 '지고' 홈쇼핑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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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유통주 희비 교차…백화점 '지고' 홈쇼핑 '뜨고'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1.07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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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주가 그래프가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하락한 반면, 홈쇼핑과 편의점은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가운데 롯데쇼핑을 제외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이마트 주가가 연초대비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신세계로  연초(1월 2일 기준) 24만2천원이던 주가가  지난 6일 20만1천원으로 무려 16.9%나 떨어졌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15만6천원에서 13만5천원으로 13.5% 하락하며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그 다음은 이마트가 같은 기간 27만5백원에서 24만원으로 11.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이 결합된 롯데쇼핑은 연초 33만5천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7월 20일 27만3천50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으며 22.5%나 떨어졌으나 하이마트 인수효과로 상승 반전해 결과적으로 연초대비 2.2% 상승했다.


이에 비해 홈쇼핑과 편의점업체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편의점 업체인 GS리테일은 주가가 연초 2만3천원에서 3만1천950으로 38.9%나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홈쇼핑업체 중에서는 GS홈쇼핑 주가가 연초 대비 35.7%나 올랐고, 현대홈쇼핑 주가는 7.1% 상승했다.


현대홈쇼핑은 연초대비 상승폭은 7.1%에 그쳤지만 상반기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7월 27일 8만9천600원에 비하면 주가가 무려 51.1%나 오른 셈이다.


CJ오쇼핑도 최저점이었던 6월 15일 16만3천300원과 비교하면 48.7%나 주가가 상승한 상태다.


경기침체로 유통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주의 명암이 엇갈리는 이유는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고가상품위주인 백화점소비는 감소한 반면, 저가상품위주의 홈쇼핑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편의점의 경우 불경기에 강한 불황형 업종으로 꼽히면서 창업이 증가한 게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화투자증권 김경기 연구원은 “백화점은 작년 실적부진에 이어 올해도 매분기 매출신장이 굼뜨고 영업이익이 역신장을 하고 있는 반면 홈쇼핑 매출신장률은 10%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워지자 소비패턴이 고가위주의 백화점에서 저가위주인 홈쇼핑과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백화점업체들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 신장률이 롯데쇼핑 9.1%, 신세계 1.1%, 현대백화점 9%에 그쳤다. 반면 홈쇼핑업체들은 GS홈쇼핑 15.9%, CJ오쇼핑17.4%, 현대홈쇼핑 8.8%로 백화점을 대체로 앞질렀다.


 

대형마트의 경우 경기침체와 정부의 휴일영업 규제이슈 등의 악재가 맞물려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평이다.


편의점은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주목되면서 최근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어 실적개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GS리테일의 경우 3분기 누적매출(3조4천316억원)과 영업이익(1천261억원)이 각각 16.4%, 54.7%나 증가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GS25가 편의점 출점을 한 숫자가 직전년도 10년치 출점수와 맞먹는다”며 “이같은 외형확대와 더불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비해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호실적을 기록했고 이것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만 올해부터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편의점규제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에 계속 이어나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 김경기 연구원은 “백화점의 실적부진은 소비침체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소비가 턴어라운드하지 않는 한 실적개선은 빨라봐야 내년 2분기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며 “그 때까진 지금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도 “작년과 재작년 2년 동안 과소비구간을 거쳤는데 올초부터 소비를 조정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회복하려면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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