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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공사 '수주킹'은? 현대-한화-삼성엔지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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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공사 '수주킹'은? 현대-한화-삼성엔지 3파전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2.12.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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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가운데 해외공사 '수주킹' 자리를 놓고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2월 현재 국내 주요 8개 건설사의 수주총액은 4천284억 달러로 작년 대비 6%가량 늘었다. 건설사들이 국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총 95억4천만달러를 수주해 1위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지난해 수주실적 47억달러 규모에 비하면 2배이상 늘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약진은 4분기 들어 2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공사’ 등을 연이어 수주했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한화건설에 이은 2위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가 많지 않던 중남미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사업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신도시 공사 수주로 일약 2위를 기록하며 해외공사 부문에서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주총액이 18억5천만달러에 불과해 11위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3배가 넘는 84억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당당히 2위 자리를 꿰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직접 나서 해외시장을 공략했던 부분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회장이 나서 수주에 성공한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77억5천만달러 규모로, 전체 수주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GS건설도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해외공사 부문에서 지난해 70억달러 수주실적을 올려 1위를 차지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는 64억달러의 수주고로 3위다. 하지만 중동지역에서 현재 10건 이상의 입찰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화건설과 15억달러 밖에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2위는 물론 수주 상황에 따라 2연패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은 지난해 대비 수주액이 평균 36%이상 감소했다. 이는 해외공사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 간 출혈경쟁은 물론 중국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기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플랜트사업 수준에서 벗어나 유럽과 중남미 등 지역을 공략하고 사업 다각화도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체 해외 수주액이 줄어든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선별적으로 사업을 따오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일감 확보도 중요하지만 실제 수익이 남는지 여부도 중요하다”며 “중국 심양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 건설사의 경우 수익보다 손실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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