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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후기의 불편한 진실...없는 사양으로 사탕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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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후기의 불편한 진실...없는 사양으로 사탕발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6.25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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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구매하기 전, 이전 사용자들의 솔직한 후기를 참고하기 위해 자주 검색하게 되는 것이 관련 블로그의 게시글이다. 하지만 블로거를 통해 게시되는 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다. 맹목적으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제품 사양의 경우 블로그의 글에만 의존하지 말고  오프라인 매장이나 제조사 홈페이지등에 공개한 공식 제품 사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 사는 추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말 67만원을 주고 인터넷몰을 통해 유명 브랜드 공기청정기 1대를 구입했다. 제품 가격이 다소 비쌌지만 '수분을 이용해 공기중의 각종 먼지류 등을 씻어내 공기청정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광고 내용을 믿고 구입하게 됐다고.

혹시나 싶어 미리 제품을 구입해 사용한 사용자들의 블로그 등을 살펴보자 '삼겹살을 먹어서 냄새가 진동할 줄 알았는데 에어워셔 덕에 냄새가 가셨다', '냄새 및 오염물질 제거에 탁월했다'라는 생생한 후기가 추 씨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며칠 뒤 제품이 배송됐고 시험 삼아 가족끼리 삼겹살을 구워 먹은 후 에어워셔를 작동시켰다는 추 씨. 하지만 파워블로거의 후기와는 달리 오염 농도를 나타내는 센서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이불 먼지를 털어 다시 시험했지만 마찬가지로 오염도는 변하지 않았다.

당황한 추 씨는 제조사에 에어워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해 먼지센서까지 교환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추 씨는 "냄새 제거가 된다는 내용만 보고 구입했는데 막상 냄새 제거 기능이 없어 난감하다"면서 "하지만 이불 먼지를 청정기 코 앞에서 털었는데 청정도가 변하지 않는 데 과연 공기 속 먼지를 관리는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 측은 소비자가 파워블로거의 후기만 보고 구입해 제품 성능을 오해한 케이스라며 제품 하자는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조사 관계자는 "에어워셔에 설치 된 먼지센서는 냄새를 비롯한 화학 작용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시 쌓이는 먼지 양을 측정하게 된다"며 "청정도의 변화는 냄새와 무관하고 먼지의 갯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제보건은 소비자가 블로거의 후기만 보고 섣불리 구입 해 제품 성능을 오해한 것으로 하자가 아니고 결국 단순 변심으로  밖에 처리하기 힘들어 교환 혹은 환불 또한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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