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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엔진 '급랭'…수출 기관차 산업'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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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엔진 '급랭'…수출 기관차 산업'흔들'
[500대 기업 현금&투자]27개 전자.IT업체 투자39%격감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7.0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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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는 전자 및 IT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감소해 우려를 낳고 있다.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투자가 동력을 잃자 객차 역할을 하는 나머지 업체들도 '복지부동'모드에 돌입했다.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전자IT 대표기업들이 올들어 투자를 40%가량 줄이며 성장동력 확대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7개 업체 가운데 투자를 늘린 곳은 단 10개에 불과한 반면, 현금성 자산을 늘린 곳은 15개에 달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자 및 IT회사 27곳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8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4월 설립돼 1분기 실적을 비교할 수 없는 삼성디스플레이(대표 김기남)을 제외한 26개사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7조8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조6천억 원과 비교해 39%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올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하 현금성 자산)이 53조원으로 지난해말 46조4천억 원에 비해 14%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향후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움츠리고 있는 것”이라며 “몇몇 업체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7개 기업 유무형자산 취득액의 52%와 현금성 자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를 제외할 경우 투자 감소율은 39.1%에서 10%로 크게 개선된다. 반면,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14.1%에 4%로 낮아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26개사는 올 1분기 3조4천억 원의 유무형자산을 취득해 전년 동기에 비해 10% 줄었고, 현금성 자산은 10조7천억 원으로 4%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엠케이전자였다. 엠케이전자(대표 최윤성)는 올해 1분기 12억 원의 유무형자산을 취득해 전년 동기 161억 원에 비해 92%나 급감했다.

본딩와이어와 솔더볼 등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인 엠케이전자는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불황으로 투자에 나설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으로 LG실트론(대표 변영삼)이 투자를 91% 가량 줄였고, LS산전(대표 구자균)이 60% 감소로 그 뒤를 이었다.

LG실트론 관계자는 “지금 보유한 공장 라인으로도 제품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 줄어든 것”이라며 “미래사업지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한전선(대표 손관호)이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58% 줄었고,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와 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각각 53%, 세방전지(대표 임동준)가 50.7%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올 1분기 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6억 원 대비 256%나 투자를 늘렸다. 최근 LTE 방식의 4세대 휴대폰이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시스템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대덕전자(대표 김영재)가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121.3% 늘렸고,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120.7%, 일진전기(대표 허정석)는 120.7%, LG이노텍은 85% 증가했다.

이중 삼성SDI는 2차 전지 설비 투자 때문에 큰 폭으로 증가했고,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사업과 관련해 공장을 증설해 증가했다고 각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엠케이전자로 94% 증가했고, 삼성테크윈(대표 박상진) 58%, LG실트론과 일진전기(대표 허정석)와 대덕전자(대표 김영재)가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팬택(대표 박병엽)의 현금성 자산이 71.7%로 가장 많이 줄었고, 파트론이 63.3%, 인터플렉스(대표 배철한) 61.4%, 디아이디(대표 박성수) 42.7%,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가 38.3% 감소해 하위권 ‘톱5’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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