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 지 1년도 안된 유명브랜드 불량 백팩의 AS 과정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 측이 상반된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무상보증기간임에도 유상수리를 안내받았다는 소비자의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은 명확한 사실 확인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24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사는 김 모(남.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9월 8일 제주면세점에서 D사의 백팩을 37만 원에 구입했다.
3개월 후 지퍼를 잠그는 과정에서 지퍼 고리가 똑 떨어져버렸지만 별 문제 없다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다. 지난 2월 초 나머지 고리마저 완전히 빠져버린 것.
고리가 부러지거나 빠질 만한 힘을 가하지 않았고 사용기한도 짧은데 생긴 문제라 제품불량을 의심하게 된 김 씨. 지난 2월 11일 제조사 홈페이지 고객게시판에 AS 문의글을 올렸다. 회신이 없어 6일 후 재차 문의를 하자 그제야 서비스팀에서 안내 전화가 왔다.
김 씨는 상담원 안내에 따라 AS를 맡기기 위해 추천해 준 매장을 방문했다.
구입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무상수리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직원은 가방 지퍼고리 1개당 1만5천 원이라며 무려 3만 원의 비용을 안내했다.
품질보증카드에 적힌 1년 무상 AS 내용을 보여줘도 “원래 다 그렇게 한다”며 유상수리를 고집했다는 게 김 씨의 주장.
김 씨는 “아웃도어 신발 검수하는 일을 해 잘 아는데 고리가 떨어져 나간 건 조립불량이다”며 “제품 불량은 아랑곳 않고 무상보증기간임에도 수선 비용을 청구하는 등 서비스가 엉망”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상반된 주장을 폈다. 해당 매장 확인 결과 지퍼고리 수선에 대해 구두상으로 문의한 고객은 있었지만 문제가 된 제품을 직접 가져와 수리비 등에 대한 확인한 사례는 없었다는 것.
관계자는 “수선 후 심의를 통해 고객과실인지 제품불량인지 가려 수선비용을 청구할 수 있지만 심의대행비용이 수선비와 맞먹는데다 구입 시기가 오래되지 않아 무상수선으로 진행하려 한 건"이었다며 "매장에도 고객명과 상황을 전달해뒀지만 확인 결과 해당 고객이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설명했다.
업체 측 입장표명에 김 씨는 “매장으로 가방과 품질보증카드까지 가져갔고 친구와 동행해 확인도 가능하다. 당시 유상수리에 대해서만 안내했고 심의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듣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