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의 품질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가죽지갑의 염료가 빠지는 당혹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다 심의 결과에서도 불량이라고 판정되며 ‘명품=품질’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업체 측은 물빠짐의 정도가 심해 불량이 맞다고 인정한 후 기본적으로 가죽, 패브릭 등 제품의 소재는 수분 및 열에 반응할 수 있으므로 이에 노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서 모(여)씨는 2013년 10월 워커힐 면세점에서 40만 원 상당의 발렌시아가 지갑을 샀다.
지난 8월 지갑 지퍼의 가죽 부분에 물이 묻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빨간 염료가 빠지기 시작하더니 도장의 인주마냥 손과 옷에까지 새빨갛게 물든 것.
서 씨는 발렌시아가 측에 문의해 심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제품 불량'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현재 제품과 심의결과서는 워커힐 면세점에 전달된 상태로 보상을 조율 중이다.
이에 대해 발렌시아가코리아 관계자는 “물이 닿을 경우 물빠짐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제품의 경우 그 정도가 과해 불량으로 판정된 것 같다"며 "올해 7월 워커힐 면세점서 철수한 후 접수된 건이어서 면세점에서 대신 응대했으며 보상 한도 책정을 위해 구매 시점을 확인하던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발렌시아가의 모든 가죽은 천연 염색 처리로 방수 및 가공처리 되지 않은 상태여서 수분(물, 비, 땀), 기름, 습기 및 직사광선에의 노출을 방지하고 밝은색 계열 의류에 이염될 수 있으므로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연 가죽의 테두리가 있는 경우 수분에 노출되면 가죽색상이 다른 소재에 이염될 수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등 주의사항을 면세점 판매 당시 구두로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