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2위인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이 기업공개보다는 보장성보험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고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교보생명의 상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교보생명 측은 시장상황을 보고 상장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뜨듯미지근한 반응올 보이고 있다.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경영성적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우선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10월말 기준 6조7천15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조4천737억 원 대비 3.7% 증가했다. 순이익은 4천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교보생명과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이 41%나 증가하고, 한화생명(대표 김연배, 차남규)은 17 % 늘었지만 두 회사 모두 1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교보생명은 저금리 속에서도 지난해 자산운용이익률이 4.8%를 기록했다. 생보사 평균치인 4.5%를 웃도는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고객 보장 강화와 차별화된 보장분석 서비스 제공을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생명보험의 본질을 제대로 실천하고 고객을 만족시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보장성보험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금리 부담이 적은 특징이 있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기존고객에 대한 유지서비스에 역점을 둔 ‘평생든든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모든 재무설계사(FP)들이 모든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을 다시 설명해주는 서비스다. 특히 보장받을 수 있는 사고나 질병이 없었는지를 확인해 보험금을 제때 찾아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만큼 금리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채권 등 기존 보유자산의 수익률 제고에 더욱 힘쓰며, 해외자산, 수익성이 양호한 대체자산 등을 활용해 신규 투자자산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자산가치 하락이나 부실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장은 그 다음 문제라는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 차례 무산됐던 교보생명의 상장이 올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대신해 어피너티 컨소시엄을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로 맞이하면서 상장 이슈가 크게 부각된 바 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492만주를 베어링PE와 IMM PE,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컨소시엄 방식으로 인수했다. 당시 어피너티는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계획으로 총 4천550억 원을 투자해 컨소시엄 가운데 9%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보장성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상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으며 연내에 추진한다는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