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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 삼성전자 주주총회, 스킨십 강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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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 삼성전자 주주총회, 스킨십 강화 눈길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3.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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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가 2시간여 동안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등 스킨십경영을 강화했다. 지난해 1시간여만에 끝났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주총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 중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의 처음 열려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권 부회장과 사외이사인 김한중 차병원그룹 미래전략위원회위원장, 이병기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위원장은 감사위원으로도 재선임됐다.

재선임된 권 부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주력 제품에 대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도전정신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견실한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장으로서 올해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도 단상에 올라 각각 소비자가전(CE)과 모바일(IM) 사업 성과와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당초 예상보다 1시간여 더 진행됐다. 주주들의 목소리가 한층 강화됐고, 경영진은 타당성 있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 주주는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된 김위원장을 지목하며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선임(평가)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점수를 매겨 공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주주는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관계사 직원들과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면서도 빅딜이 마무리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테크윈의 경우 사업 영역이 과거와 달리 많이 달라졌고, 테크윈 주식을 보유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볼 때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가 올해 임직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한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100억 원 안팎으로 엄청나게 연봉을 받는다는 지적이다.권 부회장은 "(직원들의) 기본급은 동결했지만 호봉을 비롯해 나머지 부분으로 차등된다"고 답했다.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진 배경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현금배당을 늘리는 등 삼성전자의 주주친화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초우량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전자라면 보다 투명하게 이사진을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206조2천억 원으로 2013년(228조7천억 원)보다 9.8%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2.2%, 23.3%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결산배당은 2조9천246억 원으로 2013년도(2조816억 원)보다 40.5% 증가했다. 시가배당률도 보통주는 0.97%에서 1.45%로, 종류주는 1.32%에서 1.88%로 상향 조정됐다. 배당성향도 2013년 6.8%에서 지난해 12.5%로 5.7%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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