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시승기] 쉐보레 임팔라가 '명불허전'?...타보니 알만해
상태바
[시승기] 쉐보레 임팔라가 '명불허전'?...타보니 알만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8.19 0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이 현대·기아차와 독일 디젤 세단이 장악하고 있는 준대형 세단 시장에 '쉐보레 임팔라'로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전작 '알페온'이 초기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단종된 점, 국내 준대형차 시장이 특정 모델에 고착화됐다는 점에서 임팔라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론이 분분하다.

그러나 제품 자체로만 평가하자면 완성도가 매우 높은 모델이다.

full04.jpg

지난 14일 전남 여수공항에서 남해 사우스케이프까지의 약 100여km 구간 그리고 남해 해안도로 약 40여km를 추가 시승하면서 임팔라의 장·단점 찾기에 나섰다. 시승 모델은 3.6 LTZ 트림이다.

일단 임팔라의 외관을 보면 "참 길~다"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실제로 임팔라는 동급 준대형 세단 중에서 전장이 5미터(5천110mm)가 넘는 거구다. 현대차의 대형 세단 에쿠스(5천160mm)보다 불과 5cm 작고 미니밴 카니발(5천115mm)과 거의 같다.

전면과 측면에는 크롬을 상당히 많이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전면부는 최근 쉐보레의 패밀리룩을 충실하게 적용해 이질감은 없다. 측면은 20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해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함까지 강조했다.

full01.jpg

반대로 후면부는 쉐보레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수식어와는 어울리지 않게 다소 밋밋하다. 측면부에 어정쩡하게 붙어 있는 임팔라 마크가 후면부에 위치했더라면 임팔라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트렁크 리드 부분에 새겨진 'IMPALA' 레터링도 다소 흐릿하게 보인다.

실내는 동급 모델에 비해 대단히 만족스럽다. 제원 상으로는 현대차 그랜저보다 휠베이스가 조금 작지만 실제 탑승 시에는 2열 공간이 생각보다 더 넓었다.  최근 준대형 이상 차급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스티치 마감 역시 자연스럽다.

in01.jpg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는 좌우 대칭형으로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비스듬히 누워 있는 상태로 장착돼있다. 내비게이션은 한국어 지원이 가능했지만 성능이나 디자인은 세련되지 못하다. 하지만 포지션 상 임팔라는 아직까지 수입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임팔라에는 동급 국산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요소가 숨겨져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액티브 쿨링(냉각) 기능이 있는 무선충전기가 있고 상단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비밀 수납공간 '시크릿 큐브'가 등장한다. 발렛모드에서 시크릿 큐브와 트렁크는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으면 열 수 없어 흥미롭다. '보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도 장착됐는데 훌륭하다.

2열에서는 가운데 암레스트를 내리면 오디오와 에어컨 시스템 등을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등장한다. 2열 에어벤트(송풍구)에는 220V 인버터가 추가로 설치돼있어 전자기기 충전시 편리하다. 시승차에는 80만 원 상당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탑재됐는데 개방감이 부족해도 가성비는 좋다.
in02.jpg
출시 이전부터 화제가 됐던 트렁크 공간은 '명불허전'이다. 총 용량이 535리터인데 경쟁모델 대비 70~100리터 정도 넓다. 임팔라가 가지고 있는 확실한 강점 중 하나는 분명하다.

이제 시동버튼을 누르고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승차인 3.6 LTZ 모델에는 캐딜락 대형 세단 XTS에 적용된 3.6리터 직분사 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 309마력에 36.5kg.m의 힘을 낸다. 초반 급가속 시 급격하게 변속이 이뤄지지 않지만  가속은 부드럽게 이뤄진다.

특히 고속에서의 차체 안정성 그리고 부드러운 핸들링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속 주행을 위한 퍼포먼스 모델도 아닌 큰 몸집의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고속 주행시의 스티어링 휠 조작이 매우 부드럽다. 5.1미터가 넘는 전장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다.

서스펜션 셋팅은 생각했던 것보다 딱딱했지만 승차감이나 노면 소음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한국지엠 측은 임팔라에 3중 실링 도어와 5.0mm 이중 접합 차음 유리, 차량 내부에도 흡음 카페트를 부착해 소음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강조했다.
driving03.jpg
조향 능력을 점검하는 국도 와인딩 구간에서도 임팔라는 거대한 몸집과는 달리 민첩하다. 고속 와인딩에서는 차축이 다소 밀리는 감이 있었지만 이 차의 공차중량(1천730kg)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시승을 마친 뒤 측정된 공연연비는 평균 8km/L 내외로 복합연비 9.2km/L에 못미쳤지만 급가속 및 감속 위주의 주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 연비는 측정연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임팔라에는 총 10개의 에어백과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FCA),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LCA),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 등 안전 사양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가격은 2.5L LT 3천409만 원, 2.5L LTZ 3천851만 원, 3.6L LTZ 4천191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