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가입자는 876만 명(2013년 말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 6명 중 1명꼴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립액도 100조 8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국민연금 적립액 470조 원의 21% 수준에 이른다.
연금저축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과는 다른 사적연금 상품으로 은행이나 보험,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연소득이 5천500만 원 이하라면 연간 한도 400만 원 내에서 납입금액의 13.2%(연소득 5천500만 원 이상은 16.5%)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연금저축보험'은 매월 정해진 납입액을 일정기간 정액식으로 내는 상품으로 보험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공시이율이 적용돼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총 납입보험료의 약 5%까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원금이 보장되며 5천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로 공시이율이 하락해 적립금이 적어지는 추세라 수수료율을 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사의 수수료가 손해보험사보다 조금 낮은 편이다. 특히 연금저축보험은 연금저축신탁이나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율이 줄어들어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 생보사는 종신형으로 가입해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손보사는 확정기간형으로 가입해 최대 25년까지 연금을 받는 차이가 있다.
'연금저축신탁'은 확정금리가 아니라 운용실적에 따른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된다. 채권형과 주식안정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채권형은 100% 채권에만 투자하고 주식안정형은 채권에 90%, 주식에 10% 정도 투자한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원금은 보장 되지만 그만큼 수익률은 낮다. 다만 올해 누적 평균 배당률은 채권형이 2.3%, 안정형이 2.6%로 기준금리 인하로 1%대로 떨어진 은행 적금상품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다.
주요 시중은행 중 올 들어 채권형 연금저축신탁의 평균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 상품으로 1~3위를 독차지 했다. KB실버웰빙연금신탁이 2.85%, 제1호(구 국민)와 제1호(구 주택)가 2.7%대로 뒤이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상품은 1.645로 가장 낮았다.
안정형 상품의 경우 신한은행 상품 2개가 3.2%대로 1,2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3.%대의 평균 배당률을 기록했고, KDB산업은행은 1.75%로 가장 낮았다.
고객 입장에서 연금저축신탁의 수익률이 낮아 불만이라면 해지하지 말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다양한 유형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통상 주식비율이 높은 상품이 많아 더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원금보장이 되지 않고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연금저축 상품 선택을 위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내 연금저축 통합공시를 통해 상품별 수익률, 수수료율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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