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4의 배터리를 모방한 짝퉁 제품이 시중에 유통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몰 등에서 정품 배터리보다 저렴하게 팔거나 대리점에서 서비스로 무료 증정될 때 짝퉁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서울 불광동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6개월 전에 구입한 노트4의 배터리 하나가 부풀어올라 인근 삼성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김 씨가 내민 배터리는 정품이 아닌 짝퉁이라는 것.
김 씨는 과거 삼성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일부 제품의 부풀음(스웰링) 현상을 겪었던 터라 당연히 서비스센터에서 뭔가 조치를 취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더 황당한 것은 삼성전자 정품이 아니라면서도 김 씨가 어떤 경로로 해당 제품을 취득했는지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씨가 제공한 배터리 사진 전면에는 수입원에 '삼성SDI'라고 표시돼 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배터리 포장을 뜯었을 때 은색으로 광이 나는 제품은 짝퉁이고 그렇지 않고 포장지가 무광일 경우 정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전에는 휴대폰을 사면 배터리를 2개씩 줬는데 갤럭시노트4부터는 배터리가 1개로 줄었다"며 "휴대폰 대리점에서 서비스로 하나 더 주길래 정품인줄 알았지 짝퉁일 것이라곤 생각치 못했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김 씨는 "삼성서비스센터에선 짝퉁 배터리라고 하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대리점에서 '미안하다'며 정품 배터리로 교환해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휴대폰 배터리를 제조하는 삼성SDI 측은 "짝퉁 배터리건은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상적인 루트로 구입한 제품이라면 짝퉁일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1개만으로 부족해 추가 배터리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가까운 삼성전자서비스센터나 LG전자서비스센터, 직영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다만 배터리 1개 가격이 3만~4만 원대인 관계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려고 오픈마켓 등을 이용할 경우 정품 배터리인지 주의해야 한다.
정품 배터리에는 제조연월과 시리얼넘버가 있다. 또 2D마크가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새로 구입한 배터리가 휴대폰에 끼워지지 않거나 충전이 되지 않을 경우 정품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시리얼넘버로 정품인지 조회할 수 있다. 간혹 짝퉁 배터리는 정품보다 크기가 크거나 작아 탈부착조차 안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