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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먹다 나온 질긴 실오라기가 천연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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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먹다 나온 질긴 실오라기가 천연 성분?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09.18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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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경산시에 사는 허 모(여)씨는 지난 8월 말 홈앤쇼핑에서 냉동망고를 주문했다. 가끔 홈쇼핑에서 망고를 사먹는다는 허 씨는 이번 제품을 먹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세 봉지를 먹는 동안 망고에서 실오라기 같은 이물질이 나와 제대로 먹을 수 없었던 것. 홈쇼핑과 제조업체에 문의했지만 망고의 섬유질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허 씨는 “씹히지도 않고 목에 걸려 잘 넘어가지도 않는데 섬유질로 볼 수 있느냐”며 의아해했다.

#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한 모(여)씨는 지난 7월 GS25에서 망고빙수를 구입했다. 먹다보니 실타래 같은 것이 계속 나와 의아했지만 뽑아가며 먹었다는 한 씨. 다 먹어갈 때쯤 아이스크림이 녹으니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빳빳한 실뭉치 같은 것이 드러났다. 이물이라고 확신해 업체에 항의했지만 망고 섬유질이라며 이상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 씨는 “가공상 문제가 아니냐고 따졌지만 천연식품이라서 이상 없다고만 하더라”고 답답해했다.

망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먹고 이물을 발견했다는 소비자 민원이 자주 제기된다. 망고 가공품에 실오라기나 실뭉치 같은 이물이 들어있다는 것.

씹어도 잘 끊어지지 않아 이물질로 오해하기 쉽지만 대부분 망고 섬유질인 경우다. 섬유질이 풍부해  씹힐 정도로  들어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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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동망고 과육에서 발견된 섬유질(왼쪽)과 망고빙수에서 나온 섬유질 덩어리.

일부에서는 '상품은 섬유질이 연하지만 하품은  질기거나 뭉쳐 식감이 좋지 않다'는 등 품질과 연관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망고전문 카페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품질이나 보관방법 보다는 과일 개개별의 차이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질긴 섬유질이 많고 적고는 복불복인 셈이다.

섬유질이 질기다고 인체에 해가 되지는 않으나 먹는 과정에서 목에 걸리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성인이 아닌 어린이, 노약자가 섭취할 경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생망고나 냉동뿐 아니라 이를 원료로 한 각종 가공품이 많아지면서 이물로 오인하는 일이 잦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7월까지 망고 수입량은 1만73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무려 33% 늘어난 수치다. 올 연말까지 망고수입량은 1만4천톤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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