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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진단서 발급비 너무해...병명 등 간단 기재하고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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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진단서 발급비 너무해...병명 등 간단 기재하고 4만원!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11.0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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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나 유학, 취업 등 비자 발급 시 필요한 영문 진단서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문 용어 몇 가지 적어주는 간단한 증명서 발급에 지나치게 높은 비용이 청구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영문 진단서는 말 그대로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찰한 내용을 영문으로 작성한 문서로 비급여항목이라 각 병원마다 비용을 다르게 산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글 진단서는 1만 원 선인 것에 비해 영문 진단서는 보통 2~3만 원부터 많게는 5만 원까지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이 모(여)씨도 비자 발급을 위해 영문 진단서를 떼러 갔다가 예상외의 큰 금액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2006년 맹장염으로 일산백병원에 입원한 이력이 있는 이 씨는 비자 발급을 위해 영문 진단서가 필요해 병원 측으로 요청했다.

발급받은 영문 진단서에는 당시 어느 정도 상황이었고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현재 어떤 상태인지 등 자세한 내용이 기재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어 단어 몇 개가 전부였다.

기본 기입 항목에 병명, 입원, 수술, 퇴원, 퇴원 후 드레싱 정도의 간단한 내용이 전부였지만 비용으로 무려 4만3천440원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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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씨는 간단한 진단서 내용에 비해 요금이 과하다고 어필했다.
이 씨가 한글 진단서에 비해 요금이 과하다고 따지자 원무과 직원은 "영문 진단서는 의사의 노력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불가피하게 필요해서 발급은 받았지만 생각지 못한 큰 비용에 놀랐다"며 "자세한 진단 내용을 영문으로 작성한 것도 아니고 간단한 단어 몇글자 적고 4만 원이 넘는 금액을 청구하는 것은 폭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병원마다 금액이 다르다고 하는데 산정 기준이 마련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산백병원 측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영문 진단서 비용이 책정된 이후 유지된 금액으로 당시에는 장문의 소견 내용이 포함됐었다"며 "최근에는 항목별 간단하게 기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등급별 가격을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각 병원에서 산정하는 부분이라 같은 백병원이라도 비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0월 14일 비급여 진료비 공개 기관을 기존 340곳에서 893곳으로 늘리고 공개 항목도 기존 32개에서 52개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상급종합병원만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한방·치과 등 전문병원이 포함된다.

추가된 20개 항목 중에는 영문 진단서나 향후진료비추정서 등 제증명수수료도 포함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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