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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산 관리도 인공지능이?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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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산 관리도 인공지능이?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속속 도입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3.15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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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슈가 되면서 은행들이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er)의 합성어다. 고객 정보 및 금융 정보 등 빅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개별 투자자들에게 최적화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에 자산관리 전문가(PB)가 담당하던 분야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각종 빅데이터와 투자 알고리즘을 활용해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1월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은 자문형 신탁상품인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몇몇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은행권에서 이런 상품을 내놓은 건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쿼터백 R-1은 최소 2천만 원부터 투자할 수 있고 가입기간은 5년이다. ETF 및 ETN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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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가진 쿼터백투자자문과 투자자문 계약을 맺었다.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 920조 원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상황별로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KB국민은행 점포에 방문하면 직원이나 PB 등이 쿼터백투자자문 플랫폼으로 상담하고, 이 회사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쿼터백투자자문 관계자는 "자문형과 일임형 라이센스를 취득했다"며 "자사는 특정 자산 뿐 아니라 주식, 채권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KB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쿼터백 R-1으로 상품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이 상품은 신탁상품이라 은행 홈페이지 등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거나 가입할 수 없다. 은행 창구에서 상품 안내를 받을 수 있고, 필요시 쿼터백투자자문에도 방문해야 한다. 

아직까지 가입자가 많지는 않지만 지난 9일까지 쿼터백 R-1 계좌 모두 흑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쿼터백 R-1의 수익률에 대해 "계좌별로 다르기 때문에 연2%로 못박을 수 없다"며 "가장 많이 수익을 낸 계좌가 3.2%, 반대로 가장 적은 계좌는 0.5%였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과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도 자산관리 부문 역량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하나금융투자 등과 협업을 통해 '사이버(Cyber) PB'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은행 창구를 방문한 소비자가 태블릿PC 등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투자목적과 소비자의 투자성향 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면 KEB하나은행 직원이 최종적으로 맞춤형 상담을 통해 상품 가입을 도와주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은 사이버PB를 오는 14일 출시할 예정인 ISA 상품에 접목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선보인 것은 특정금리 신탁상품 중 자문형을 내놓은 것이고, 자행은 자체 개발한 서비스로 1대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시켰다"고 말했다.

양행의 상품이나 서비스는 현재 은행 홈페이지 등 비대면 거래로 이용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대면계약 체결 의무화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위원장 임종룡)는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금융상품 자문업 활성화 방안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언급한 바 있다. 금융당국도 핀테크를 비롯해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로보어드바이저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규제개선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지난 14일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한계는 있다. 이 은행은 우리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뱅킹 창구를 열어놨다.

하지만 이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 증권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고, 포트폴리오를 짜더라도 상품내용을 그 즉시 확인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이번 서비스가 베타버전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상품 설계와 함께 가입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행장 조용병)도 지난 11일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DNA와의 협업을 통해 4월중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탑재한 펀드추천 서비스 베타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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