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14일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해봤더니 간편하게 재무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었다.

이날 우리은행이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다른 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체험할 수 있다. 로그인 과정이 필요 없는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및 스마트뱅킹, 위비뱅크 초기화면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유형은 ISA(신탁형) 투자자금과 퇴직 투자자금, 이를 제외한 일반 투자자금으로 나뉜다. 기자는 이날 우리은행이 선보인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기 전에 로보어드바이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봤다.  

우리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의 투자성향을 5개 질문으로 분석한다. 위험을 매우 싫어하는지 정도를 살펴보고, 얼마나 모험투자를 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또 투자자가 수익률이 높아질 수록 손실 위험도도 높아지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확인한다.

주가 하락으로 원금의 일부를 손해봤을 때에도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이밖에 투자금 전액 손실을 볼 수 있음에도 얼마나 투자가 가능한지도 질문한다. 그리고 연 소득 금액과 초기 투자금액, 매달 추가할 금액, 투자 기간을 입력하면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처음 납입액 100만 원에 5년 동안 매월 10만 원씩 돈을 낼 경우 연5%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줬다. 누적납입액 700만 원에 수익으로 108만 원이 더해진다고 했다.

투자성향은 안정추구형으로 나왔다. 연5% 수익률을 기대하려면 투자금액의 38%는 예금에 붓고, 채권투자신탁에 48.4% 투자하길 권했다. 초위험자산에는 1.2% 투자하는 것을 제시했다. 

다만 포트폴리오에 제시된 상품의 내용을 살펴보려면 별도로 문의해 위험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상품명이 길어서 짤리는 경우가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정식버전 오픈을 통해 일반투자부터 은퇴설계까지 전 부문에 걸쳐 상품추천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직접 상품가입, 자산 리밸런싱 및 기타 상품사후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3개 금융회사들이 14일 일제히 ISA 상품을 내놨다. ISA는 정부가 국민의 자산관리를 돕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ISA는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 농업민이 가입할 수 있다. 단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제외된다. 3~5년 의무적 가입기간이 있다.

ISA에는 예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을 편입시킬 수 있다. 5년간 매년 2천만 원까지 총 1억 원을 납입할 경우 운용수익의 최대 25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