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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 안 되는 흰 우유, 알고 보니 이것저것 섞은 '가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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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 안 되는 흰 우유, 알고 보니 이것저것 섞은 '가공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03.1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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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유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원유 100%가 아닌 ‘백색 가공유’로 인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백색가공유는 원유가 100%인 일반 흰 우유와 달리 원유 20~30%에 탈지분유 등이 섞인 제품을 말한다.

원유가 적게 포함돼 있어 가격이 저렴하고 칼슘 등 영양소를 첨가한 것을 강조해 일부 소비자들이 혹했다가 나중에서야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속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국내에서는 푸르밀 밀크플러스, 삼양식품의 후레쉬우유 등이 100% 원유(시유)가 아닌 가공유로 조사됐다. 밀크플러스는 원유 30%, 후레쉬우유는 원유가 20%가 들어가고 나머지는 환원유다.

환원유는 원유를 건조시켜 탈지분유를 만든 후 다시 물에 녹이고 유지방 등을 첨가해 우유와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환원유의 주원료인 수입산 탈지분유의 가격은  원유의 25~30%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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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앞부분에 '저지방가공유'라고 표기돼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100% 원유로 혼동해 구입하고 있다.
제품 앞부분에도 '가공유'로 표기돼 있긴 하지만 흰 우유와 비슷한 제품 포장으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원유 100% 흰 우유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가공유' 표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공 모(여)씨는 지난 3월 초 대형마트에서 세일 중인 푸르밀 ‘밀크플러스’를 구입했다. 가격도 다른 흰 우유에 비해 저렴한데다가 칼슘 등 추가 영양소가 들어있다는 광고에 요거트를 만들기 위해 구입한 것.

하지만 평소처럼 요거트 만드는 기계에 우유를 넣었지만 만들어진 결과물은 묽게 덩어리지는 등 평소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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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우유 영양성분표를 확인했더니 원유 비중이 30% 밖에 되지 않는 가공유였다. 공 씨가 흰 우유인줄 알았다고 고객센터에 항의했지만 이미 다 표기해 놓은 사항이라며 업체 측 역시 난감해 했다.

공 씨는 “겉 포장이 다른 흰 우유와 거의 비슷해 잘못 구입한 것”이라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잘못 알고 구입한 사례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우유 지방을 빼고 기본 영양소를 유지하면서 칼슘 등을 첨가해 만든 백색 가공유로, 일본 시장에서는 이미 활성화돼 있는 제품군”이라며 “법적표기 사항에 따라  흰우유가 아닌 가공유로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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