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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기업들-전자] 귀뚜라미 보일러가 지진감지기를 품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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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기업들-전자] 귀뚜라미 보일러가 지진감지기를 품은 이유?
  • 특별취재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6.10.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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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19일 연거푸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과 규모 4.5의 여진이 일어나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그간의 기술적 노력이 빛을 발한 기업이 있다. 바로 귀뚜라미보일러다.

경주, 대구, 포항, 울산, 창원,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감지된 지진으로 인해 귀뚜라미보일러의 가동이 중단됐다는 서비스 민원이 속출했지만 그 원인이 기기 고장이 아닌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지진감지기가 작동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귀뚜라미 보일러가 국내 최초로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를 내장한 데는 보일러라는 제품의 특성상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는 회사측의 인식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중요한 것이 가안비(가격 대비 안전성)라는 한결같은 소신을 지켜가고 있다.

1980년대 도시가스가 대도시를 위주로 공급되자 유럽 주택의 입식 난방용으로 제작된 순간식 가스보일러를 수입하여 국내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서구의 주거공간과 한국의 주거 공간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설치한 서구식 가스보일러로 인해 가스누출 사고가 이어졌고 수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서구식 입식 문화가 아닌 우리의 온돌난방과 좌식 생활방식에 맞는 한국형 온돌보일러인 저탕식 구조의 가스보일러를 개발했고, 1996년부터 지금까지 안전장치로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를 탑재했다.

'가스누출탐지기'는 가스 누설에 의한 폭발과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보일러 가동을 정지시키고 누출된 가스는 외부로 배출시키면서 경보를 통해 알려준다. '지진감지기'는 4~5도 지진이나 주변 공사로 인해 진동 감지시 보일러 가동을 정지시켜 폭발이나 화재 등 2차 피해까지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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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안전장치들이 장착되면 제품 원가가 자동으로 상승하게 되고 마케팅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 역시 단호하다. 제 값을 받고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면 브랜드 충성도 높은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창업주인 공학박사 최진민 회장은 “평생을 기술자로 살아온 자존심과 제값을 받고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평소 철학 때문에 원가 상승이 있더라도 성능과 안전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늘상 강조한다.

이번 경우처럼 국가적인 안전사고가 발생해 안전이 이슈가 되면 특별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매출이 상승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할 수 있다고.

지난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 역시 지진감지기의 위력이 발휘돼 소비자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회사관계자는 “귀뚜라미 가스보일러가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이유는 이와 같은 안전장치를 부착했기 때문이며, 최저가 입찰로 이루어지는 아파트 건설 현장에도 안전장치가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되지만 안전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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