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용료에 비해 해외 이용료를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책정해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 2만 원 넘는 국내 이용료와 달리 해외서는 무료나 반값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 국내 표준이용권(30일 기준) 이용료를 리니지 1‧2 2만9천700원, 아이온 1만9천800원, 블레이드앤소울 2만3천 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반면 같은 게임의 일본, 대만, 미국, 홍콩, 미주권이나 유럽 등에서의 가격은 무료이거나 이보다 현저히 낮다.
일본의 경우 리니지1은 기본 이용료가 무료이며 리니지2와 아이온은 각각 1개월과 30일 기준요금이 2천 엔(한화 2만1천500원 가량)으로 책정 돼 있다. 블레이드앤소울도 지난 2014년까지 3천 엔(30일)의 정액제를 운영하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무료로 바꾸고 부가서비스 이용료만 받고 있다.
대만 역시 2013년부터 리니지1의 기본 이용료를 무료로 책정하고 있다. 무료화되기 이전인 2012년 당시의 이용금액도 369달러(TWD), 한화로 1만3천 원 가량으로 국내 이용료 반값이었다.
홍콩에서는 리니지2의 기본이용료가 약1만5천700원(HK$ 110)으로 국내 요금(2만9천700원)보다 약 47%가량 저렴하다.
◆ NC "요금제 구조 달라 단순 비교 어려워"...넥슨 국내외 모두 '부분유료화'
사실 이러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국내외 요금제 차이에 기인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F2P(‘Free To Play’의 줄임말), 부분유료화로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즉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이 무료라는 뜻이다. 다만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특별히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만 추가 구금이 이뤄진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에 P2P(Pay To Play) 즉 유료요금제를 채택한다. 한마디로 국내에서 리니지 등 엔씨소프트 등의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기본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나라별 기본료만으로는 요금차이를 말하기 힘들다"면서 "기본 이용료가 높을수록 기본으로 제공되는 맵이나 아이템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의 경우는 국내와 해외 차이 없이 모두 부분유료화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던파,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자사의 온라인게임의 경우 국내외 구분 없이 모두 부분유료화(F2P)로 운영하고 있다”며 “다만 이것은 수익성을 따져서라기 보다는 현재 전 세계적인 추세가 부분유료화를 채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을 즐긴다는 한 소비자는 “엔씨소프트의 해외 게임 이용료 대비 국내 게임 이용료의 가격 거품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국내 게임 이용자를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으로 아는 엔씨소프트의 횡포에 게이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각 나라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정책을 달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에도 같은 상품이지만 나라마다 가격이 다르지 않냐”며 “게임 역시 그 나라의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이 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나라에서 해당 게임 가격에 대한 통용되는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한다”며 “또한 나라마다 인기가 있거나 없을 경우, 또는 인지도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