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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조선 흑자에도 공사 1조 손실...해양플랜트 '블랙홀' 탈출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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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조선 흑자에도 공사 1조 손실...해양플랜트 '블랙홀' 탈출 언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2.20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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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권오갑)이 올해 3분기까지 공사 손실 규모를 전년 동기보다 줄였지만 여전히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부문은 흑자로 전환했지만,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막대한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현대중공업이 진행중인 공사(완료공사 포함) 손실액은 1조1천1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공사 매출이 37조9천억 원이지만 공사 원가가 39조 원으로 이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상당폭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1조7천356억 원의 누적공사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3분기 기준 누적공사 이익.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공사 손실이 줄어든 것은 조선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선부문 공사 이익은 7천1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천861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에서의 공사 손실폭은 작년보다도 더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해양플랜트 및 기타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4천억 원이 늘어난 1조8천329억 원의 공사 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해양플랜트 및 기타 부문의 공사 매출은 27조 원을 기록한 반면, 공사 원가가 29조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및 기타 부문은 대부분이 해양플랜트 공사이며, 기타 부문은 매우 미미하다.

누적공사란 현재 회사가 건조,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해당분기에 완료된 공사를 말한다. 수년 전에 수주한 것이라도 현재 짓고 있는 공사라면 모두 재무제표에 표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저가로 건조한 선박과 해양플랜트 때문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악성 수주공사를 상당부분 마무리 짓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 건조 중인 선박에서도 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현재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에서는 여전히 대규모 누적공사 손실을 기록 중이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누적공사 손실이 공사가 진행된 수년간 영업이익 부문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현재의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해양플랜트 부문은 지난해 3분기(누적기준)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3분기(누적기준)에는 1천498억 원으로 손실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누적공사 손실규모가 작년보다 커진 것은 누적손실공사 충당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과거 악성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누적공사 손실규모가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연결기준 3조2천49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5천40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저가 수주했던 악성 건조물량이 끝나며 올해 약 1조6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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