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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공시' 논란 현대중공업, 후판 매입가격 공시기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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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공시' 논란 현대중공업, 후판 매입가격 공시기준 바꾼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2.29 08: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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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잘못된 후판 가격을 기재했던 사실이 드러나 허위공시 혹은 과대공시 논란을 빚었던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이 올 3분기에 기재한 후판 매입가격을 정정하고, 향후 합리적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3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후판가격 111만 원부터 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정시기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내년 3월 나올 연간 보고서부터는 포스코 고시가격이 아닌 다른 매입가격 기준을 적용해 기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측과 협의한 결과 (현대중공업 측이) 문제를 인지한 상황"이라며 "3분기 보고서를 수정하고 내년 3월부터 새로운 매입가격 기준치를 적용해서 기재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잘못 기재된 내용이 회계상으로 후판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일급 보안사항이란 이유로 정확한 정보가 공시 담당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관성적으로 기재를 해오다가 발생한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지난 23일 '현대중공업, 후판매입가 2배 뻥튀기?...4년째 같은 가격 허위기재' 라는 기사를 개재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3분기(누적)까지 후판가격을 톤당 111만 원으로 변동없이 기재해왔다. 포스코 베이스가격 기준이라고 명시했지만 포스코는 지난 2012년 경 철강 베이스가격을 폐지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다른 가격기준으로 후판가격을 톤당 50~60만 원대로 기재했다. 공시대로라면 현대중공업이 이들보다 두배나 비싸게 구매한 셈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본 보도에 대해 "이는 사실과 다르며, 정확한 후판 매입가격을 밝히지 않는 것은 업계 불문율"이라고 사내 소식지를 통해 공식 대응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후판 매입가격을 정확히는 기재하지 못하더라도 시세를 반영한 합리적 기준을 적용해서 기재해 나간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정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우리와 차별화된 가격으로 공시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공시기준을 마련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공시내용을 정정하고 합리적인 후판 구매가격을 적겠다고 한 것은 긍정적이나 이번 사건은 현대중공업이 회사와 관련한 모든 사항이 기재되는 공시를 근본적으로 불신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현대중공업은 면밀히 검토해 또 다른 오류사항도 내년 3월 연간 공시에는 모두 수정하겠다고 했지만 공시에 기재하는 숫자를 안일하게 작성해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허위공시로 인한 공시법 위반여부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어떠한 제재를 받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건은 허위공시란 표현보다는 과대공시가 맞다고 본다"며 "공시법 위반이 되려면 '중요한 정보'여야 하는데 이번 건은 그렇게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요한 정보' 판단기준이 계량화돼 있지 않아 판단자체가 어렵고,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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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 2016-12-29 11:47:29
4년간 10조 추정되네요
한심한 회사예요

참 현중답없다. 2016-12-29 09:33:36
회사야 내년부터 바꾸던지 그건 너거가 알아서하고 몇년째 얼마로 계산해서 장부에 기재했는지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