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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양대산맥 자존심 싸움 불붙나?...포스코 독점 선재시장에 현대제철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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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양대산맥 자존심 싸움 불붙나?...포스코 독점 선재시장에 현대제철 도전장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6.02 08: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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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가 독점 생산해 온 선재시장에 현대제철이 신규진입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간의 철강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제철로 인해 자동차용 강판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바 있는 포스코는 선재사업에서는 제품 고도화와 수출비중 증대 등의 대비를 서둘렀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편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사용하는 특수강 수직공급체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말 당진에 특수강공장을 신설했다. 연간 100만톤 규모로 60만톤은 특수강, 40만톤은 선재를 생산하게 된다. 올해 초 핫런테스트를 무사히 마쳤고, 44개 강종의 인증도 획득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상업생산을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원하는 품질확보를 위해 상업생산 시기가 3분기로 연기되는 분위기다.

선재는 자동차 및 전기·전자용 볼트·너트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 강재로 지금껏 포스코가 생산을 독점해왔다. 포스코가 선재를 만들면 현대종합특수강(대표 정순천), 세아특수강(대표 유을봉), 대호피앤씨(대표 정경태) 등 강선업체들이 이를 가공해 CHQ WIRE(냉간압조용 강선), CD-BAR, BAR TO BAR 등을 생산한다. 볼트, 너트 업체들은 이 제품들을 구매해 볼트, 너트를 생산한 뒤 자동차 및 전기 전자업체에 판매한다.

현대제철이 선재 40만톤을 전량 생산하는 시기는 내년 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선재는 품질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선재 일부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하고, 품질도 확보하려면 당분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 선재.JPG
▲ 가열로에서 달궈진 빌렛이 압연, 냉각 과정을 거쳐 선재 코일로 완성되는 모습.

현대제철의 선재생산은 포스코 독점시장의 해체를 의미한다. 연간 280만톤의 선재생산능력을 보유한 포스코에 있어 현대제철의 40만톤 생산능력은 큰 위협이 되지 못하지만 내수판매 물량의 축소가 불가피해진다. 현대종합특수강이 포스코로부터 구매해온 물량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대종합특수강은 구 동부특수강으로 지난 2015년 현대제철에 인수됐다. 현대종합특수강은 지금껏 포스코로부터 연간 30~35만톤 수준의 선재를 구매해왔다. 지난해 소재인 선재 93.2%를 포스코로부터 구매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종합특수강이 구매해 온 포스코산 선재를 자사 제품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 선재 40만톤 중 32만톤 정도를 계열사인 현대종합특수강에 공급하고 나머지 물량은 여타 강선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로써는 연간 30만톤 이상을 구매해왔던 고객사가 사라지는 셈이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선재생산으로 인한 타격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이 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한 순간부터 선재공급 물량 감소를 예상해왔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제품을 고도화하고, 수출비중을 높이는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선재만 판매해온 것이 아니라 이를 소재로 CHQ WIRE, 쾌삭강, 타이어코드 등도 만들어 파는 등 제품을 고도화 했고, 해외 고객사들을 발굴해 내수 수출비중을 8대2에서 7대3 정도로 늘렸다"며 "선제적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현대제철의 선재 생산으로 인한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로써는 현대제철의 선재생산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고로사업에 이어 특수강, 선재까지 포스코만 하고 있던 사업에 현대제철이 자꾸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태국 차강판 공장준공 기자간담회에서 "고로업체가 국내에 하나 더 생기면서 철강 공급과잉이 심해졌다"고 발언하자 현대제철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제철의 고로사업 진출은 수입대체 효과때문"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가 현대제철을 만든 것은 자사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철강소재를 자가수급하겠다는 오랜 숙원때문"이라며 "선재사업 진출도 같은 맥락이지만 포스코로써는 독과점 시장이 깨지기 때문에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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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sgd 2017-06-08 08:08:02
현대제철 불량 심하던데 ㅎ 벌써 현대특수강 대구 등 영업소 늘여가던데. 제살깍아먹기 들어간다

zzz 2017-06-03 21:34:35
포스코도 반격해야지 형강 철근 국내에서 본격 생산 해야한다.
현철 말려 죽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