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직급체제 축소로 내부 온도차..."젊은 직원 연봉 손해" vs "기우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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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직급체제 축소로 내부 온도차..."젊은 직원 연봉 손해" vs "기우에 불과"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7.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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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대표 조성진, 정도현)가 이달 초부터 도입한 직급체계 단순화가 일부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직급 5단계를 3단계로 축소하면서 일부 직원들의 연봉 축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진급가능한 직원들의 경우 보상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7월1일부터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겠다며 연구원을 포함한 사무직 직급을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했다.

기존은 연구원(사원)-주임(대리)-선임(과장)-책임(차장)-수석(부장)이었지만 연구원-선임-책임으로 바뀌었다. 주임과 선임을 합쳐 선임으로, 책임과 수석을 합쳐 책임으로 통일시켰다.

문제는 연봉테이블이다. 선임 초봉테이블이 없어지고, 수석 초봉테이블도 사라졌다.


승진시 300~500만 원 정도 연봉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과장(선임), 부장(수석)직급이 사라지면서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주임테이블로 시작해 4년 정도를 채우면 선임승진으로 인한 연봉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바뀐 제도에서는 8년간 승진없이 근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LG전자 직원들만이 글을 남길 수 있는 내부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이번 인사제도에 대한 불만글이 쏟아지고 있다. 평균 연봉 인상률을 2%(B 고과 기준)로 가정했을 때 선입 5년차부터 매년 204~220만원 정도 손해가 발생하고, 책임 7년차부터 손해(218~245만원) 손해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평균 연봉 인상률이 3% 이상일 경우 모든 직급에서 손해가 발생하지 않지만 고과를 A를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으로 손해를 보지 않는 사람은 수석 이상 직급 또는 연봉이 7천200만원 이상인 사람이며, 장기적으로 진급을 한번이라도 해야하는 사람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내부직원들의 평가다.

가장 손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그룹은 12년차 이전의 현재의 연구원, 주임, 선임 직급인데 이 중에서도 최대 피해자는 내년 선임진급 대상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주임 말년차는 내년 선임 승진으로 인한 연봉 점프를 기대했는데 고과를 받아서 2~3% 수준만 인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LG전자 직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수석 이상으로 진급한 사람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라며 "보통 회사는 높은 연차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한창 일해야할 사람들이 손해를 보게 됨으로써 근무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주임테이블로 8년간 일해야 하고, 수석 테이블도 없어지는 등 연봉 줄이기를 공식화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일부 직원들의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내년 개인연봉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급 체계가 변경돼 벌써부터 우려하는 직원들이 일부 있는 것 같다"며 "7월부터 5단계에서 3단계로 직급체계를 변경했지만 이에 따른 개인 연봉변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직급체계 기준으로 진급 가능한 직원들의 경우 보상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임에서 선임으로 진급할 직원들은 기존 진급을 고려해서 보상수준을 유지하도록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직원들의 연봉이 줄어들지, 그대로일지는 개인연봉이 결정되는 내년 1분기 말 경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LG전자 직원은 "내부 블라인드 글에는 젊은 직원들의 아우성이 넘쳐나고 있는데 이를 외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LG전자의 미래를 외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실제 직급체계 개편으로 인한 연봉변경이 없다면 직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는 사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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