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 부킹닷컴 등 글로벌 호텔예약 사이트의 결제 방식이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결제 과정이 여러 단계로 구분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클릭 한 번으로도 결제가 이뤄져 이용자 피해가 크다.
경남 김해시에 사는 유 모(여)씨는 아고다에서 호텔을 찾아보던 중 ‘최종금액 확인하기’를 누른 순간 결제가 돼 버렸다고 어이없어 했다. 환불 불가 상품이라 80만 원의 숙박료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유 씨는 “최종 결제 금액을 확인하려던 것 뿐인데 지난 번에 등록한 카드로 결제가 됐다”며 “어떻게 최종금액 확인을 누르자마자 바로 결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통상 결제 전 카드 정보를 다시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이들 사이트는 등록된 카드로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카드정보를 등록해뒀다가 알지도 못하는 호텔에 예약돼 있어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었다.
인천 서구 신현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아고다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 정보로 자신도 모르게 호텔이 예약돼 있었다며 분노했다. 김 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기프트카드로만 환급이 가능하다고 해 화를 돋웠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지 않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예약 및 결제 과정에서 '신용카드 정보 저장' 옵션을 체크하지 않도록 하고 한 번 결제한 신용카드 정보는 개인정보 페이지에서 삭제할 수 있다.
글로벌 호텔예약 사이트 이용 중 이런 문제에 부딪혀도 해외 사이트다 보니 고객센터 연결뿐 아니라 한국어 상담을 받기도 쉽지 않다. 연락이 닿는다 해도 자체 약관을 우선으로 해 구제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킹닷컴과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등 4개 글로벌 호텔예약 사이트 중 ‘부킹닷컴’(27.3%)과 ‘아고다’(20%)의 피해보상률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익스피디아’와 ‘호텔스닷컴’의 피해보상률은 각각 82.4%, 67.5%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또한 ‘부킹닷컴’과 ‘아고다’는 환불불가 표시를 별도의 강조 없이 ‘특별조건’ 등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