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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스마트폰 렌탈'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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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스마트폰 렌탈' 과연 그럴까?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8.12.04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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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동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렌탈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각사마다 2년 후 예상 중고값을 현재 출고가에서 차감한 뒤 할부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소비자들이 렌탈을 통해 단말기를 구입하면 기존 할부보다 저렴하다는 식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이통3사 중 렌탈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과 KT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중고단말기 선보상 프로그램 외 별도의 렌탈 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T렌탈’과 KT ‘프리미엄 렌탈’ 모두 별도의 서비스 이용료 없이 월 렌탈료를 내고 빌려 쓰다가 24개월 뒤에 기간이 만료되면 반납하는 구조다.

다만 이통사가 운영하고 있는 렌탈 상품이 자동차나 정수기 비데 등 가전 제품 등과 방식이 어떻게 다른 지는 짚어봐야 한다.

실제 자동차와 공기청정기, 정수기의 경우 정기적으로 필터와 오일 등 소모품을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 이로 인해 할부 구입보다 월 납입료가 높아지지만 소모품 교환 걱정을 덜 수 있다. 즉 가격적인 이점 보다는 관리에 대한 편의성이 렌탈 상품 선택 요인이 되는 셈이다

반면 휴대전화는 별도의 소모품이 없다 보니 렌탈 상품임에도 유지 보수 서비스가 빠져있다. 물론 별도의 렌탈상품 전용 보험에 가입해 파손 또는 분실 시 일정부분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유지·보수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고 추가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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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휴대전화 렌탈이 갖는 유일한 강점은 가격 절감 효과인데 이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가 설정한 2년 뒤 예상 잔존가치보다 중고로 팔았을 때 가격이 더 높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아이폰 시리즈 기준 35%의 잔존가치를 설정한 상태다. SK텔레콤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폰XS Max 512GB(출고가 196만9000원)’에 대한 SK텔레콤과 KT의 렌탈료를 산정하면 각각 월 7만1670원, 7만9170원으로 할부로 납부(8만7170원·이자 5.9% 적용)할 때보다 1만5500원, 2만5000원 가량 저렴하다. 즉 24개월 동안 SK텔레콤은 37만2000원, KT는 60만 원이 덜 지출 되는 셈이다.

KT가 책정한 잔존가치와 비교해보면 9만2650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잔존가치는 출고가의 30.5%인 셈이다. 2년이 지난 아이폰7과 7+의 잔존가치가 36.7%인 점을 감안한다면 할부로 구입 후 되팔았을 때보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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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통사의 서비스가 전통적인 렌탈 보다는 과거부터 운영했던 '중고 단말기 선보장제'의 연장선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월 사용료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렌탈과 중고 단말기 선보상제 등 월 납입료가 저렴하다는 명목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상품들이 즐비하지만 사실상 말장난에 가깝다”며 “휴대전화 구입 시 꼼꼼히 따져보고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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